한국재난안전뉴스 이계홍 기자 | 경기남부에 조류인플루엔자가 확산되고 있다. 긴장 속 방역 강화를 단행하고 있지만 확산세가 크게 우려되고 있다. 당국은 화성·평택 등 3개 농장서 AI 항원을 확인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평택과 화성 등 경기 남부지역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가 잇따라 확인됐다. 이에따라 지자체와 양계농장 등이 긴장감 속에 방역 활동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16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본)와 각 지자체에 따르면 화성시 A산란계 농장(사육 두수 30여만 마리)에서 이날 H5형 AI 항원이 확인됐다.
중수본과 화성시는 해당 농장에 초동대응팀을 투입해 출입 통제, 살처분, 역학조사 등 방역 조치를 하고 있다. 앞서 전날에는 평택시 소재 B산란계 농장(13만 5000여마리)에서 고병원성 AI 항원이 확인됐다. 또 지난 10일에는 화성시 소재 C육용종계 농장(1만9000여 마리)에서 고병원성 AI 항원이 나왔다.
이번에 항원이 확인된 평택 B농장은 나흘 전 항원이 나온 C농장의 방역지역(3㎞) 내에 있다. 이같이 경기 남부지역 가금류 농장 곳곳에서 AI 인플루엔자가 잇따라 확인되자 해당 지자체와 각 축산농가에서는 추가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평택시는 지난 14일 B농장으로부터 고병원성 AI 의심 신고를 받은 뒤 확산 예방을 위해 해당 농장에서 사육 중인 가축을 모두 살처분하도록 했다. 이어 AI 항원이 최종 확인된 15일 시 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어 해당 농장으로부터 반경 500m 이내 농장에 대해서도 예방적 살처분을 하기로 했다.
아울러 방역대 내 가금 농장 이동제한 조치 및 정밀검사, 농장 입구 이동통제 초소 24시간 운영, 철새 도래지 대상 방역차량 일제 소독, 거점 소독시설 확대 운영, 야생조수 차단 사업 등의 조치도 했다.
평택시 관계자는 "AI 확산 차단을 위해 농장주 및 지역 주민들의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와 이동 자제를 부탁드린다"며 "시에서도 추가 발생으로 인한 농장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60여 농가에서 400여만 마리의 닭 등 가금류를 사육하는 화성시도 차단 방역과 함께 소독과 각 농장 출입자 철저 관리, 농장 관계자 대상 홍보 활동 강화 등에 나섰다.
화성시 관계자는 "H5형 바이러스가 워낙 전파력이 강해 시 방역 당국은 물론 각 농가에서도 많이 긴장하고 있다"며 "더 이상 확산하지 않도록 농가 방역 지원 등에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지자체와 인접한 안성시 역시 AI 인플루엔자 관내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방역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시는 조류인플루엔자 감염 차단을 위해 2곳의 거점 초소를 24시간 운영하면서 축산 농장에 출입하는 차량 및 인력 등에 대한 소독을 철저히 하는 동시에, 33명의 직원에게 33개 산란계 농장을 1곳씩 전담하도록 해 예찰 활동을 강화했다.
아울러 보유 중인 총 19대의 소독 차량을 모두 동원해 농장 주변 소독을 집중적으로 실시하고, 각 농가에도 산란율 저하 등 이상 징후가 있을 경우 즉시 방역 당국에 신고하도록 홍보 중이다.
안성시에 현재 66 농가에서 440여만 마리의 가금류를 사육하고 있다.
연합뉴스는 안성시 관계자를 인용, "최근 조류인플루엔자가 산란계 농장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어 특히 이들 농장과 오리 사육 농가들을 중심으로 방역 활동을 대폭 강화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조류 인플루엔자(Avian Influenza) 바이러스는 철새, 닭, 오리 등 조류에 감염되는 바이러스다. 전파 속도, 폐사율 등에 따라 고병원성(HPAI)과 저병원성(LPAI)으로 구분되며, 고병원성 AI는 제1종 가축 전염병으로 분류되고 있다.
감염원은 주로 감염된 철새의 배설물이나 오염된 물, 분변, 먼지 등을 통해 전파되고 있다. 겨울철 철새 도래지에서 감염소지가 많다. 또한 고병원성 AI 발생국을 방문하거나 감염된 조류와의 접촉으로도 감염될 수 있으나, 공기를 통한 전파는 일어나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