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재난안전뉴스 이용훈 기자 | 대한민국 대표 식품기업 중 하나인 빙그레(회장 김호연, 대표 김광수)가 최근 SPC 계열사 공장 잇단 사망사고로 안전경영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가운데,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지속가능경영(ESG)에 힘쓰고 있다. SPC삼립은 3년간 3명의 사망자를 낸 연이은 중대재해로 ‘안전불감증’ 지적을 받았고, 식품업계 전반이 작업자 안전 확보의 필요성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재명 정부 들어, 국정 주요 어젠다 중 하나로 '안전한 대한민국'으로 삼고 있어 중대재해 및 산업안전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기존부터 빙그레 역시 이 같은 사안을 예의주시하며 안전보건경영 체계 강화와 ESG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빙그레의 안전 경영 활동현주소를 짚어본다.
ISO 인증·안전문화 확립이 관건
빙그레는 이미 국제표준 안전보건경영시스템(ISO 45001) 인증을 획득하며 안전경영 의지를 공식화했다. 한국경영인증원은 “안전보건을 최우선 가치로 여기는 경영방침을 설정하고 시스템을 구축해 실행에 옮긴 점”을 평가해 인증을 부여한 바 있다.
아울러 빙그레는 경영진 주도 ‘S-TOP 활동’ 등을 도입해 현장 근로자의 안전 행동을 칭찬으로 강화하고, 위험요소를 사내 공유·개선해 사고를 예방하고 있다. 최근 개인적 사유로 사임한 전창원 전 대표는 평소 “위험 요인을 제거해 안전하고 건강한 근무환경을 구축하겠다”며 지속적인 개선을 약속하고 실천해왔다. 또한 빙그레는 연구개발부터 유통 전 과정에 걸쳐 품질·식품안전 시스템을 운영해, 모든 제품에 HACCP 인증을 받도록 했으며 ISO 9001·FSSC 22000 인증도 갖췄다.
또한 빙그레는 안전과 보건을 총괄하는 산업안전팀을 산하에 두고, 전 사업장에 안전·보건 조직을 운영한다. 또 최고경영자 직속 ESG 전담부서를 두어 환경·사회·지배구조 분야 전략과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다. 매년 이사회에서 전년도 비재무 리스크를 점검·승인하며 ESG 목표를 심의하고, CEO 직속 ESG 담당자와 부문별 전담팀이 협업 체계를 갖춘다. 이 같은 노력으로 빙그레는 한국ESG기준원으로부터 5년 연속 통합 A등급을, 서스틴베스트로부터 4년 연속 AA등급을 받았다.

특히, ESG 실천을 넘어서 직접 김호연 회장 부부가 대한적십자사에 각각 1억원을 기부해 '레드크로스 아너스클럽'에 가입해 나눔문화 정착을 솔선수범하고 있으며, 회사 차원에서 인도주의 후원금으로 3억원을 적십자사에 전달한 바 있다.
친환경 3R 전략... 친환경으로 앞서간다
빙그레는 이 제품 용기 중량을 줄이고 생산 과정 폐기물을 재사용해 온실가스를 절감해왔다. 빙그레는 2021년 ISO 14001 환경경영시스템 인증을 획득했으며, 친환경 패키징 개발과 캠페인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바나나맛우유 캠페인 ‘지구를 지켜바나나’와 요플레-테라사이클 ‘렛츠 블룸 디 어쓰’ 등이 대표적 사례다. 핵심 전략으로는 3R(Reduce, Recycle, Redesign) 패키징 정책을 수립했다. 바나나맛우유 용기의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고,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잔여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연간 약 4,000톤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했다.
플라스틱 포장재의 중량 감축, 무라벨 용기 설계 등으로 2022년 한 해에만 6,588톤의 온실가스를 저감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빙그레는 환경부의 ‘포장재 감량 우수 사업자’ 표창을 수상한 바 있으며, COP27에서 친환경 우수 사례 발표 기업으로 참석했다.
지난 4월에는 빙그레가 환경부 및 한국기후환〮경네트워크와 함께 ‘지구의 날’을 맞아 탄소중립 생활 실천 캠페인을 실시했다. 대구에 위치한 월곡초등학교에서 ‘지구를 위한 새활용 체험교실’을 운영했다. 빙그레가 지속적으로 실천해온 업사이클링 캠페인 경험을 바탕으로 월곡초등학교 학생들에게 올바른 분리배출과 재활용 방법에 대한 강의를 진행했다.
또한 학생들에게 일상생활 속 탄소중립 실천의 재미를 느끼게 해주고자 업사이클링 체험도 동시에 진행했다. 빙그레의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인 ‘끌레도르 파르페’ 용기를 활용해 가습기를 만들고, 바나나맛우유 용기 모양의 키링에 학생들 각자의 탄소중립 실천 다짐을 새겼다.

윤리·인권 경영 실천으로 지속가능을 넘어
빙그레는 윤리경영과 인권경영 원칙을 명문화해 실천한다. 윤리강령에서는 “공정하고 투명한 경쟁을 지향”하며 법규 준수를 강조한다. 인권경영 선언문에는 임직원 안전·보건 보장을 위해 “안전하고 쾌적한 근무환경을 조성한다”는 원칙을 명시했다. 협력사에도 ILO 권고사항과 공정·투명한 거래를 준수할 것을 약속함으로써 협력사와의 상생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임직원의 생명과 건강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최고경영진의 핵심 메시지다.
아울러 빙그레는 협력업체 거래에서 공정거래법을 철저히 준수하고 있다. 하도급거래심의위원회를 설치해 불공정 처우를 차단하고, 파트너 이익을 보장하는 거래지침을 사규에 반영했다. 그 결과 2021년부터 3년 연속 공정거래 자율준수 우수 기업으로 선정되었다.
사회공헌 면에서도 빙그레는 지역사회와 상생해왔다. 대표적 행사인 ‘빙그레 어린이 그림잔치’는 1986년 시작해 매년 수천 명의 어린이가 참가하며 가족사랑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축제다. 또한 대한적십자사 ‘희망풍차 사업’ 후원, 재난지역 구호 성금 지원, 장학사업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 2011년 2월, 빙그레가 출연해 설립한 빙그레공익재단은 국가보훈부 및 경찰청과 업무협약을 체결하여 2018년부터 독립유공자와 국가유공자 후손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장학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결국 ESG와 안전경영은 빙그레가 지속가능성과 소비자 신뢰를 확보하는 핵심 요소다. 빙그레는 ISO 인증과 친환경 제도 도입으로 내부 관리 역량을 강화함으로써 중대재해에 대비해 왔으며, 윤리·공정거래 기준을 엄격히 지켜왔다.
김호연 회장을 위시해 김광수 신임 대표이사를 비롯한 최고경영층은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 제공”을 다짐하며 빙그레의 사명을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안전과 ESG는 식품기업의 필수 경쟁력”이라며 빙그레의 ESG 경영이 지소가능성을 담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