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성장' 위해 손잡은 포스코·현대제철, 쇳물 생산에 조개껍질 재활용한다

국립환경과학원으로부터 재활용환경성평가 승인 획득

한국재난안전뉴스 노혜정 기자 |  국내 1,2위 철강업체인 포스코(대표 최정우·김학동·전중선)와 현대제철(대표 안동일)이 녹색 성장을 위해 손잡고, 굴이나 조개 껍질 폐기물(패각, 貝殼)을 철강 생산 공정의 부원료로 재활용키로 했다. 

 

 

18일 양 사에 따르면, 조개 껍질 성분은 철광석 소결(燒結)공정에서 사용되는 석회석의 성분과 유사하다는 점에 착안해 전남 여수 패각 가공 전문업체인 여수바이오와 함께 석회석을 패각으로 대체할 방안을 공동 연구해왔다. 이에 따라 지난 15일 여수바이오가 국립환경과학원으로부터 패각 재활용환경성평가 승인을 획득함에 따라 이를 제철 부원료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소결공정은 가루 형태의 철광석을 고로에 투입하기 적합한 소결광 형태로 가공하는 과정으로, 석회석은 소결광의 형태를 구성하고 성분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소결광은 고로에 장입하기 적합하도록 철광석 등을 일정한 크기(5~50㎜)로 뭉친 형태를 말한다.

 

패각은 전국적으로 연간 30만~35만 톤 정도 발생하나,  그간 활용처가 마땅치 않아 어촌지역에 방치돼 왔고, 폐수와 분진, 냄새 등을 유발하여 환경오염의 원인으로 지목돼왔다.

 

이번에 양대 철강회사가 제철공정에서 패각을 재활용하게 됨으로써 지역 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석회석 대체재 활용을 통한 자원 절약과 경제성 확보도 가능해져, 이른바 녹색 성장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놓았다.


해양수산부(장관 문성혁)는 이러한 친환경 경영에 발맞춰 지난 7월 수산부산물을 친환경적으로 처리하고 재활용을 촉진하기 위한 ‘수산부산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고 패각 폐기물의 재활용이 용이하도록 기준을 마련키로 했다.

이와 함께 현대제철은 패각과 석회부산물을 혼합해 생석회를 제조하는 기술개발도 완료했다. 이 생석회는 제강공장에서 불순물을 제어하는 부원료로 사용할 수 있어 패각의 활용 범위와 가치를 크게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써 현대제철은 제선부터 제강까지 철강공정 제반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실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버려진 패각 약 92만톤(해양수산부 집계 기준)을 제철공정에 활용할 경우 소나무 약 3억그루를 심는 것과 비숫한 효과인 약 41만톤의 이산화탄소(CO2) 감축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제철과 포스코는 향후에 패각 산지의 지자체와도 긴밀히 협업해 폐자원 선순환을 통한 ESG 경영을 적극 추진하고,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철강업계의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하고, 향후 다양한 형태의 협업을 바탕으로 저탄소 녹색성장에 앞장설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기획·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