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재난안전뉴스 이용훈 기자 | SK텔레콤 유심정보 유출 등 보안사고가 나면서 금융안전 이슈가 업계의 주요 어젠다로 떠올랐따. 특히, 고객정보 보호와 예금자 안전이 최우선인 금융계에서는 내부통제 강화는 물론, IT센터 안전이 핫이슈이다. 특히 새 정부의 안전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는 만큼, 전방위적인 안전 경영은 중요할 수밖에 없다. 우리 대표 은행 중 하나인 KB국민은행(은행장 이환주)의 안전 경영 활동을 짚어봤다.
금융권 보안·안전 이슈가 핵심

최근 통신사 유심정보 유출 등으로 금융권의 보안은 더욱 중요해졌다. 이런 위기 상황에서 KB국민은행은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선제적 안전대책을 추진했다. 실제 KB국민은행은 올해 홍콩 ELS 손실 등 금융사고로 신뢰도에 타격을 입자 곧바로 ‘고객 신뢰 회복과 소비자 보호 강화’ 방침을 발표했다.
이환주 신임 행장은 취임 첫날부터 “금융의 기본은 신뢰”라며 고객과 사회의 신뢰를 얻기 위해 내부통제와 윤리경영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고객정보·자산 안전도 강화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최근 증가하는 사이버 위협에 대응해 IT인프라 보안 체계를 강화했다.
특히 김포 IT센터에 무선 백도어 해킹을 24시간 탐지하는 시스템을 도입, 초소형 해킹 칩 설치 같은 불법 침입 시도를 실시간으로 차단한다. 이밖에 안심차단서비스와 이상금융거래 탐지 시스템(FDS)에 AI를 결합해 비정상 거래를 선별해내는 등 사기예방 대책도 가동 중이다. 국내 예금보험공사의 예금자 보호제도(1인당 원금 5천만원 한도)도 안정망 역할을 한다. 이를 바탕으로 KB국민은행은 고객자산 보호를 통해 예금자와 주주의 신뢰를 높여가고 있다.
고객 정보 보호·예금 안전이 최우선

고객정보의 안전관리는 KB국민은행의 핵심 과제다. 이환주 행장은 “‘금융상품을 파는 은행이 아니라 신뢰를 파는 은행’이 되어야 한다”며 정보보호와 윤리경영 강화 의지를 밝혔다. 은행은 고객 계정보안, 암호화·이중인증(OTP) 시스템 강화, 내부정보 접속 로그 관리 등으로 개인정보 유출을 막고 있다.
이와 관련, KB국민은행이 생업으로 바쁜 소상공인의 안전한 금융서비스 이용을 돕기 위해 KB스타기업뱅킹에 ‘보안 포털서비스’를 지난 1월 오픈했다. ‘보안 포털서비스’는 소상공인 및 기업 고객들에게 이상징후를 조기에 알려주고, 자금흐름등을 투명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서비스이다. ▲자금사고 예방 ▲사업자금 안전 관리 ▲보안 알림 ▲보안 정보 등 기업 고객들에게 필요한 다양한 보안 서비스를 한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예금 안전성 확보를 위해 외국계 해커에 의한 사이버공격 등에도 대비한다. 예금보험제도에 따라 예금자는 예금자 1인당 최대 5천만원까지 보호받는다. 금융감독당국이 권고하는 계정계·전산망 이원화, 정기 모의훈련 등으로 내부 리스크도 최소화한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KB국민은행은 별도의 대형 금융사고 없이 고객 예금을 안전하게 지켜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주요 사업장의 물리적 안전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서울 여의도 본점과 국회 앞 사옥을 통합해 2020년 2만474평 규모의 통합신사옥을 완공하고, 2021년 10월부터 업무를 시작했다. 통합신사옥 공사 당시 모습. KB금융은 명동 본점·여의도 사옥을 이곳으로 모아 업무 효율과 안전성을 높였다.
새 사옥 및 지원 센터들은 내진(耐震)·면진(免震) 설계가 적용됐다. 예를 들어 김포의 통합IT센터는 지하 1층(PIT층)과 지상 7층 규모로 건설되었으며, 전산기기 배치구역 바닥에 고무·납·강판층(LRB, NRB)으로 구성된 고성능 면진장치 46개를 설치하여 지진·진동 충격을 흡수한다.
여의도 신관 전경. KB국민은행 제공. 동일한 면진·내진기술은 여의도 본점 신관과 금융센터에도 적용됐다. 건물 화재 예방을 위해 스프링클러·감지기 등 소방시설을 선제적으로 업그레이드하고, 비상탈출구·안전 교육도 주기적으로 점검한다. 이처럼 강철 같은 사업장 안전 관리로 직원·고객의 물리적 재난 리스크를 줄이고 있다.
ESG 경영 활동과 사회적 가치는 기본
KB국민은행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서도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다. ‘환경안전’ 측면에서는 친환경 캠페인인 KB Green Wave 必환경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일상 속 녹색 실천을 독려한다. 사내 자율적으로 전자문서·종이통장 사용을 줄이고, 업무용 차량을 전기·하이브리드로 전환했다.

일회용품 대신 개인컵 쓰기, 전등·전원 꺼놓기, 사무실 적정온도 유지 등의 생활수칙도 제정하여 임직원 환경 행동강령으로 삼았다. 실내 에너지절약·일회용품 줄이기 등의 내용을 담은 KB Green Wave 캠페인 안내문.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어, KB금융그룹은 2023년 한국ESG평가원 통합 A등급(환경 A)을 달성했다. 환경분야 대외활동도 활발하다.
KB국민은행은 고객과 함께하는 ‘Green Month, 다함께 플로깅’ 행사를 매년 전국에서 개최한다. 올해에는 지난 26일 반포한강공원에서 ‘나와 지구의 건강’을 위한 일상 속 친환경 활동을 실천하는 ‘Green Month, 다함께 플로깅’ 행사를 진행했다. ‘Green Month, 다함께 플로깅’은 KB국민은행 임직원과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연간 사회봉사 프로그램 ‘KB 희망나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올해로 4년째를 맞이한 KB국민은행의 대표적인 친환경 활동이다.
플로깅 행사에는 KB국민은행 임직원과 가족, 고객 등 130여명이 참여해 쓰레기 수거 및 주변 환경을 정비했다. 플로깅 활동 외에도 비건&제로웨이스트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일회용품 없는 커피차 ▲비건 도넛·베이커리 간식 제공 부스가 운영되었으며, 다회용기에 비건 과자, 세제, 핸드크림 등을 직접 담아보는 친환경 체험도 함께 진행됐다.

금융권 선도기업으로서 임직원 헌혈·기부·자원봉사 활동도 정례화했다. 이처럼 환경보호와 지역사회 기여 활동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윤리·인권·보건 측면에서는 강도 높은 내부통제와 ‘올바른 금융문화’ 조성에 주력한다.
이환주 행장은 직원들에게 “엄격한 윤리의식으로 고객과 사회의 신뢰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하며, 전사 금융윤리 교육과 컴플라이언스(준법) 프로그램 이수를 의무화했다. 지난 2024년 사내 금융윤리 선서대회에서는 모든 임직원이 “투명·정직한 경영”과 “고객 최우선 서비스”를 다짐했다.
ESG 활동의 하나로 KB국민은행은 지역 소상공인 지원에도 앞장선다. KB금융그룹은 행정안전부와 협력해 ‘착한가격업소(KB마음가게) 활성화’ 업무협약을 맺었다. 전국 우수 착한가격업소 477곳을 KB마음가게로 지정해 3년간 총 60억원의 운영비 및 맞춤형 홍보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본점에 장애인 편의시설을 강화하고, 본사 사옥 옥상에는 간이 운동장을 설치해 직원 건강을 챙기는 등 ‘사람 존중’ 경영도 실천하고 있다.
이환주 행장의 안전·신뢰 강조 리더십

이환주 KB국민은행장은 취임 직후부터 ‘신뢰와 안전’을 경영 화두로 제시하며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그는 취임 첫 날 “금융상품 판매를 넘어 신뢰를 파는 은행이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임직원들에게 “금융사고는 기본과 원칙을 지키지 않아 발생한다”면서 각 부서별로 위험 요인을 철저히 점검할 것을 당부했다.
이 행장은 전 임직원이 참석한 금융윤리 결의대회에서 “모든 직원이 경각심을 갖고 금융윤리 실천과 사고예방에 대한 의지를 확고히 다짐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그의 지휘 아래 KB국민은행은 비상대책위 운영, 윤리교육 강화, 성과지표(CPI) 개편 등을 통해 ‘안전한 조직문화’를 조성하고 있다. 새 경영진은 “우리는 윤리경영 강화와 사고 재발 방지를 통해 모든 국민에게 신뢰받는 은행이 되겠다”고 밝혔다.
KB국민은행이 그동안 쌓아온 안전관리 시스템과 ESG 기반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금융 환경과 사회적 기대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 특히 AI 기반 사이버 공격, 기후변화에 따른 금융리스크 관리, ESG 규제 대응 등 새로운 도전에 대비해야 한다. 향후 과제로는 고객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인공지능 보안·인증기술 고도화, 신재생에너지 도입 확대, 다양성·포용성 강화 등이 꼽힌다. 또한 은행장과 경영진의 안전·ESG 경영 의지를 전사에 뿌리내리게 할 ‘문화적 전환’도 필요하다.
KB국민은행은 이미 다각도의 보안투자와 ESG경영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환주 행장의 리더십 아래 금융사고 예방과 환경·사회 책임 준수 체계를 더욱 공고히 한다면, 지속가능한 ‘안전·ESG 경영’ 모델을 선도하는 금융기관으로 더욱 공고히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