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재난안전뉴스 이용훈 기자 |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3년을 맞은 건설업계는 더욱 안전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신안산선 붕괴 및 제주항공 사고 등으로 안전 경각심이 전국적으로 높아지면서, 현대건설을 비롯해 주요 건설사들은 연초부터 최고경영자(CEO) 주도 안전점검과 캠페인을 벌이며 ‘중대재해 제로(ZERO)’를 목표로 내걸었다.
현대건설(대표 이한우)도 그간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조직과 제도를 지속적으로 최신화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2022년 10월 조직개편을 통해 안전지원실을 ‘안전관리본부’로 격상하고, 현장 안전관리자를 정규직화하는 등의 노력을 시작으로 안전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장 안전, 스마트시스템으로 지킨다
현대건설은 국내 건설현장의 추락·산재 예방을 위해 전사적인 안전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지난 4월 25일 수원 하이테크센터에서는 국토교통부 주관 ‘추락사고 예방 캠페인’을 진행했으며, 이한우 대표이사가 직접 현장을 찾아 안전시설과 작업환경을 점검했다.
전 사업장에 예방 현수막을 설치하고 고위험 구역에는 작업 책임자를 표시한 ‘안전실명제’ 표지판을 부착해 근로자의 경각심을 높였다. 이와 함께 전 작업장 출입구에 QR코드를 도입해 근로자가 스마트 기기로 안전 교육 자료를 열람하도록 했으며, 모바일 앱 ‘H 안전지갑’을 통해 작업별 위험 요건을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등 디지털 교육 시스템도 강화하고 있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선제적 안전관리에도 앞장서고 있다. 현대건설은 자체 개발한 AI 기반 ‘현장 CCTV 영상 분석 시스템’을 적용해 공사 현장을 실시간 모니터링한다. 이 시스템은 AI가 CCTV 영상을 분석해 작업자와 건설장비·화재 위험요소의 위치를 인식하고, 작업자 근처 협착 위험 거리를 감지해 경보를 발령한다.
실제로 용접 불꽃과 연기를 정확히 탐지해 잘못된 알람을 줄이는 동시에, 위험 상황에서는 즉시 알람을 울린다. 또한 자세 추정 알고리즘을 통해 작업자의 머리·손·목 등의 동작을 분석해 위험 동작을 실시간으로 식별한다.
현대건설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활용한 예측 시스템도 운영 중이다. 축적된 4000만 건의 프로젝트 데이터를 기반으로 현장별 위험 예측 정보를 매일 제공하는 ‘재해예측 AI’를 개발했으며, 이를 통해 각 현장소장은 이메일·문자를 통해 사고 위험도를 사전 확인하고 안전대책을 마련할 수 있다.
나아가 국내 최초로 스마트폰을 이용한 레미콘 품질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특허 등록하여, 콘크리트 품질 결함을 현장에서 즉시 감지해 타설을 중단시키는 등 현장 품질관리에도 AI 기술을 적극 적용하고 있다.

협력사 안전경영 강화가 동반성장 지름길
현대건설은 협력사 안전체계도 강화 중이다. 매일 협력사와 함께 안전점검회의(‘DABs’)를 열어 고위험 작업을 확인하고 작업계획을 공유한다. 협력사 평가시 안전 점수 비중을 10%에서 30%로 대폭 올리고, 기준 미달업체의 등록을 취소하는 ‘원 스트라이크 아웃’ 제도도 시행하고 있다.
반면 안전관리 우수 협력사에는 5,000억원 규모의 포상물량을 확대 지급하고, 하도급 계약시 안전관리비의 50%를 선지급하는 제도를 도입해 비용 부담을 줄여준다. 이밖에도 중소 협력사에 대해 외부 전문 안전 컨설팅을 무상 제공하고, 소규모 공사장은 안전관리자 채용 비용(월 400만원)을 지원하는 등 안전관리 인프라를 뒷받침하고 있다.
‘현대건설 안전관리 우수 협력사 포상제도’는 중소협력사를 대상으로 안전관리 인센티브를 적극 지원하여 건설근로자의 안전·보건 관리의식제고는 물론 현장 안전사고 예방 및 중대재해 근절에 힘쓰고자 마련됐다.
ESG 기반 리더십으로 안전 강화한다
이한우 대표이사는 취임 후 줄곧 ‘안전 최우선’ 경영을 강조해 왔다. 이 대표는 지난달 25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현대 하이테크센터 현장에서 ‘건설 현장 내 추락사고 예방 및 안전문화 확산 릴레이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다. 그는 현장에서 안전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며 자발적 참여를 적극적으로 독려해왔다.
또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안전 경영의 중요성을 적극 강조하고 있다. 정 회장은 신년 메시지에서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과 평화로운 삶” 실현을 인류의 사명으로 강조하며 안전·품질을 최우선 가치로 삼자고 주문했다. 이러한 그룹 차원의 안전중시 방침과 맞닿아, 현대건설 역시 ESG 경영 체계에서 안전을 핵심 이슈로 다루고 있다.
현대건설은 이사회 산하에 안전경영위원회를 두고, 안전보건경영시스템(OHSAS18001/ISO45001) 인증을 획득하여 국제 수준의 시스템을 구축했다. 2024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는 산업안전·보건을 중대 이슈로 선정해 리스크와 기회를 분석하고, 실적을 투명하게 공시했다. 안전투자도 3년 연속 늘리고 있으며, 재난예방 분야 R&D에 투자해 안전한 작업환경 조성에 주력하고 있다.

글로벌 현장서 안전혁신 선도하다
현대건설은 해외 플랜트·인프라 현장에서도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모든 국내외 사업장에서 안전·보건 관련 법규를 철저히 준수할 것을 선언했으며, 글로벌 프로젝트에도 국내와 동일한 수준의 안전 체계를 적용 중이다.
예를 들어, 중동·아시아 등 주요 해외 현장에는 국내 개발 기술을 접목해 무인드론·360도 카메라·스마트글래스 등 최첨단 ICT 장비를 활용한 입체적 안전관리를 수행하고 있다. 현장에서 붕괴 사고를 예방하는 IoT 기반 통합 모니터링 시스템(‘HIoS’)과 같은 기술도 이미 적용 중이며, 앞으로도 다양한 스마트 건설기술로 글로벌 안전관리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안전과 건강을 모든 활동의 최우선 가치로 삼겠다”는 경영 방침 아래 지속가능한 건설산업의 선두주자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중대재해 제로를 위해 첨단기술과 제도적 기반을 지속 확대하는 한편, 근로자와 협력사의 안전의식을 높여가는 것이 지속가능한 건설현장 구축의 관건이다.
앞으로도 현대건설은 스마트 안전기술 개발과 안전문화 확산을 통해 안전 최우선의 모범 건설사로서, 국내외 건설현장의 안전수준을 끌어올리는 데 핵심 역할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