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재난안전뉴스 최종걸 편집인| 2000년도에 태어난 대한민국 청소년들(MZ 밀레니엄 존) 세대의 기업과 국가에 대한 호감도가 비호감에 비해 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보단 기업에 대해 더 친근 하다고 한다. 그 세대는 정부·공무원이나 국회·정치인보다 기업과 기업인을 더 신뢰한다고 했다.
동아일보 취재팀이 서울대 이경묵 교수팀과 함께 20, 30대 500여 명을 대상으로 기업 인식 조사를 한 결과라고 한다. 특히 MZ세대들은 이번 조사에서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 발돋움해 국가 경쟁력을 높인 우리 대기업을 세계무대에서 새 역사를 쓰고 있는 손흥민, 방탄소년단(BTS)과 같은 국가대표로 여긴다고 했다. 해외 기업들과 비교해 국내 대기업의 제품·서비스 품질이 좋고, 의사결정 속도가 빠르며, 혁신 역량이 높다는 것을 장점으로 꼽았다.
그동안 국내 대기업들은 경제 성장에 크게 이바지했는데도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다. 과거 각종 여론조사에선 국내 반기업 정서가 위험 수위라는 결과가 잇따랐다. 압축적인 경제 성장 과정에서 불거진 정경 유착과 특혜 시비 등이 기업 불신으로 이어진 탓이다. 일부 기업의 편법 승계, 일감 몰아주기 등 위법 행위와 연이어 발생한 오너 일가의 갑질 논란도 반감을 높이는 데 일조했다. 경제 문제를 진영논리로 바라보며 대기업을 적대시한 정치권의 책임도 적지 않다.
하지만 MZ세대들은 과거와 같은 ‘기업 때리기’에 공감할 수 없다고 했다. 대기업이 성장해야 좋은 일자리가 생기고 고용 안전망이 탄탄해진다는 이유에서다. 이를 통해 굳어지는 저성장 기조를 극복할 힘도 생긴다고 봤다. 재벌에 대한 호감도 역시 다른 연령층보다 높았다.
최근 세대교체를 이룬 대기업 리더들이 젊은 직원과의 소통 기회를 늘리고 대중과 만남을 확대한 영향이 크다.
MZ세대를 주축으로 반감이 호감으로 반전된 것을 기업들은 사회 전반의 반기업 정서를 되돌리는 중요한 계기로 삼길 바란다. 행여라도 불투명한 경영 행태가 되살아난다는 지적이 나오지 않도록 특히 유의해야 한다. 청년층 기대에 호응해 과감한 투자와 신사업 발굴로 미래 성장동력을 찾는 것도 급선무다.
양질의 일자리 창출은 물론이고 고객, 주주, 지역사회와 함께 발전하는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 정부 역시 과감한 규제·노동 개혁으로 기업들의 기를 살리고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더 이상 국가는 기업에 뒤처지면 안 된다. 기업과 국가가 같이 가야 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