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재난안전뉴스 이계홍 논설고문 | 봄의 길목에 예외없이 산불이라는 괴물이 나타나 잘 가꾼 산을 까맣게 태우고 말았다. 수십 년 잘 가꾼 아름드리 나무들이 불에 탄 모습을 지켜보는 마음은 착잡하다. 연례행사가 되어버린 산불은 되살아난 잔불 때문에 더 큰 패해를 보고 있다. 이번 경북 영덕 산불이 대표적인 사례다. 산림 당국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영덕 산불은 15일 오전 4시경 영덕 지품면 삼화리 산에서 불이 나 같은 날 오후 5시경 일단 진화됐다. 그런데 밤 사이 불씨가 되살아나면서 16일 오전 2시 18분경 크게 번졌다. 이 불은 강풍을 타고 영덕읍 지품면과 인접한 화천리, 화수리 일대로 번져 17일 오후에야 진화됐다. 불은 최대 500m 폭으로 약 3㎞에 이르는 불띠를 이루었으며, 순간 풍속이 초속 12m로 강한 바람이 불어 크게 번졌다. 이렇게 해서 축구장 560개 면적(약 400ha)의 산을 깡그리 태우고 말았다. 산림당국과 소방당국은 재차 번진 산불을 끄기 위해 16일 밤부터 17일까지 헬기 40대와 인력 2천700여 명을 현장 투입했다. 산림 당국은 최근 10년래 단일 산불에 헬기 40대가 투입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공중진화대, 산불특수
한국재난안전뉴스 노혜정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대유행하면서 근로자·실업자들이 우울증을 앓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건설 연구·훈련 센터의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전염병이 유행하는 기간 동안 건설 노동자와 빈곤 여성 노동자의 불안과 우울 증상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담당한 미국 건설연구훈련센터(The Center for construction research and traning)는 2020년도 질병 통제 예방센터의 연구를 인용해 건설 산업에서 불안과 우울이 차지하는 중요도를 언급했다. 연구에서, 남성 건설 노동자의 자살률이 모든 산업 중에서 가장 높고, 일반 노동자보다 그 비율이 4배 이상 높다고 발표했다. 이어 2020년도 국민 건강 인터뷰 설문조사를 통해 건설 노동자들의 자가 보고를 통해 불안·우울 증상을 조사해, 팬데믹 기간 동안 변화 양상을 조사했다. 팬데믹 기간 이전엔 한 달에 한 번 이상 불안을 느낀다고 보고됐던 노동자의 비율이 늘어, 20% 가량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19년과 2020년 조사된 1300명의 건설 노동자의 43%가 불과 2년 사이에 불안·우울 감정의 수준과 빈도가 함께 높아진 것으로
한국재난안전뉴스 노혜정 기자 | 지난달 27일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가운데, 삼표산업 붕괴사고를 비롯해 지난 11일엔 여수 국가산단 내 대형 화학공장인 여천NCC공장 폭발사고로 4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중대재해 이슈가 더욱 커지고 있는 형국이다. 근로자들은 재해 사고에 대한 즉각적인 사고조사(incident investigation)에 대해 상당한 거부감이 있지만, 또 다른 사고반복을 예방하기 위해 이는 매우 필수적인 조치로 여겨진다. 이번 여천공장에서의 폭발 사고는 공장 내 열교환기를 교환하는 과정에서 압력 테스트를 점검하다가 열교환기 덮개(플로팅 커버)가 튕겨나가면서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사고 조사’라는 용어 자체가 직원들의 안전 평가를 불안하게 하거나 주저하게 만들 수 있다. 하지만 건설 현장 사고의 진상을 파악하는 것이 향후 유사한 상황을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기업은 사고 조사를 계획하고 견고하게 실행해 직원의 우려를 극복하고, 중요한 조치 항목으로 귀결되는 완전한 정보를 수집할 수 있게 된다. 미국의 위험안전보건 전문가는 “사고가 발생한 이유를 이해하지 못하면 재발 예방도 어렵다”며 “사고조사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무조건적으로
한국재난안전뉴스 노혜정 기자 |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면서 각 기업은 사전에 중대재해를 방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고용노동부는 중대재해처벌법 현장안착 지원을 위해 작년 8월 ‘안전보건관리체계 가이드북’을 통해 자율점검을 하도록 기업 자체진단을 돕고 있다. 이는 궁극적으로 안전보건관리시스템 구축을 통해 기업과 종사자 모두의 중대산업재해를 예방하도록 유도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안전보건공단에서 제조업 등 2000여개소를 대상으로 민간재해예방기관 전문가가 직접 참여해 무료 컨설팅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기업에서 중대재해처벌법에 대한 불안감·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직원들이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개개인이 모두 안전지식을 가지고 있는지 확신하기는 어렵다. 이에 따라 안전 분야에서 있어서 미리 중대재해 문제의 중요성을 선진들은 이미 효과적인 안전보건 교육의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다. 미국안전전문가협회(ASSP, Amercian Society of Safety Professionals)는 특정 작업에서 가장 최적화된 업무 수행을 위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안전 교육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국재난안전뉴스 이계홍 선임기자 | 11일 오전 전남 여수시 화치동 국가산단 내 여천NCC 3공장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 사고 현장에서 4명이 숨지고 4명은 중·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번 사고는 지난달 27일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의 세 번째 사례가 될 가능성이 높아 향후 처리 절차 등이 주목되고 있다. 이날 여수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6분께 여천NCC 3공장에서 열교환 기밀시험(테스트) 도중 폭발 사고가 발생해 현장에 있던 작업자 8명 중 4명이 현장에서 숨지고, 4명은 중·경상을 입었다. 폭발후 화재로 이어지지 않아 더큰 사고는 막았다. 이번 사고 사상자 8명 중 7명(사망 3·경상 4명)은 협력업체 소속이고 1명은 원청인 여천NCC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이날 사고가 협력업체 직원들이 열교환기 청소를 마친 뒤 가스 누출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시험 가동을 하던 중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열교환 기밀시험(테스트)을 하며 내부에 압력을 높이던 중 무게 1t에 지름 180㎝의 열교환기 덮개가 폭발 충격으로 작업자를 덮치면서 피해를 키운 것으로 보고 있다. 여천NCC 측은 열교환기가 압
한국재난안전뉴스 이계홍 선임기자 | 소방청(청장 이흥교)은 "화재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건물의 자체 소방시설을 적극 활용하여 진압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고, 화재발생 건물의 자체 소방설비가 작동하지 않아 화재가 확산되는 사례를 방지하고자 관련 대책을 추진한다"고 10일 밝혔다. 소방청은 2월부터 5월까지 일선 대원들과 소방시설 전문가와 함께 재난현장 표준작전절차(SOP)의 소방시설 활용 분야를 보완하기로 했다. 활용 분야는 스프링클러 설비, 이산화탄소·할로겐화합물 소화설비, 연결송수관, 옥내소화전, 제연설비, 연결살수설비, 비상방송설비, 비상콘센트설비, 무선통신보조설비, 연소방지설비, 방재센터 등이다. 소방청은 또 기존 운영 중인 여러 교육과정에 소방시설 활용 화재진압 전술을 보강한다. 또한 "일선 소방관서에서는 전문교관을 중심으로 소방시설 활용 진압전술 훈련을 강화하고, 화재현장 도착 시 자체 소방시설 정상작동 여부를 적극 확인 및 활용하도록 한다"고 밝혔다. 최재민 소방분석제도과장은 “대형 건물일수록 화재 확산 방지 및 진압활동에 자체 소방시설의 정상작동 및 활용이 더욱 중요하다”며 "모든 건물의 소방시설이 유사시 100% 작동 및 활용될 수 있도록 대책
한국재난안전뉴스 노혜정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과 함께 전세계를 덮친 또다른 질병이 있다. 코로나19와 우울감(blue)이 합쳐져 만들어진 단어이자 병증인 ‘코로나 블루’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일상에 큰 변화를 맞으면서 사람들에게 생긴 우울·무기력증을 통칭한다. 우리나라 국민들 상당수도 ‘코로나 블루’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1년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에 따르면, 우울 위험군 비율이 ▲지난해 1분기(3월) 22.8% ▲3분기(9월) 18.5% ▲4분기 18.9%로 측정됐다. 연령별로는 30대가 우울 점수 6.4점, 우울 위험군 비율은 27.8%로 나타났다. 해외의 사례도 비슷하다. 뉴욕대학교 로리 메리어스 간호대학의 연구원이 총 663명의 간호사를 대상으로 지난 2020년 6~8월 사이에 설문 및 면접 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5%가 불면증(insomnia)에 시달렸고, 52%는 불안감(anxiety)에 휩싸였고, 22%는 우울감(depression)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출근 전에 하루 5시간 이상 자지 못한 간호사들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불면증, 불안감,
한국재난안전뉴스 노혜정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속에서 이제는 '위드 코로나'(with-covid19) 상황 진입으로 일터로 속속 복귀하는 근로자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근로 현장에서의 화재 위험에 대한 대비는 매우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영국의 안전보건전문지(SHP, Safety & Health Practitioner) 등에 따르면, 코로나 팬데믹 이후 근로자들이 재택 이후 사무실로 복귀했을 때 사용할 수 있는 각종 소화 장비 등을 기업들이 제대로 갖추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바꿔 말하면, 일터에서 화재 위험 대비가 매우 미흡하다는 의미다. 구체적으로 보면, 250명 사업주를 대상으로 한 표본설문조사에서 사업체 3분의 1 이상인 38%가 화재 위험에 대해 적절한 내부평가를 하지 않았고, 80% 이상의 기업체가 화재경보기 오작동에 대한 대응요령을 담은 표준운영절차를 마련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화재 발생 시 대규모 인적 피해가 초래될 수 있다는 점에서 내부지침 등은 매우 중요하다. 더불어, 응답 기업의 40%가 경보기 오작동 발생 등에 대해 직원들에게 대응교육을 시키지 않았고, 직장 내에서 이런 문
한국재난안전뉴스 유예지 기자 | 경기도 양주시 채석장 붕괴사고가 발생한 지 닷새째인 2일 오후 마지막 실종자 정모(52)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이로써 지난 29일 붕괴 사고 당시 매몰된 작업자 3명의 시신은 모두 수습됐다. 이날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당초 수색위치를 바꿔 구조 인력 투입, 평탄화 작업 등을 함께 실시하며 수색을 이어나갔지만 추가붕괴 위험, 지난 31일 밤부터 내려 쌓인 눈과 한파주의보 등 기상상황 악화로 인해 수색이 더뎌졌다. 당국은 1일 굴삭기 17대, 조명차 10대, 구조대원 42명, 인명구조견 2마리 군 인력 24명 등을 동원해 흙을 파내며 밤샘 수색작업을 진행했다. 이후 야간에 무너진 토사 속에서 천공기 잔해를 발견해 발견지점 주변을 집중적으로 수색하다가 정씨가 작업 당시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천공기를 발견했고, 천공기 주변 흙을 퍼내는 과정에서 이날 오후 5시35분경 천공기 조종석에서 정씨 시신을 발견했다. 이로써 지난달 29일 발생한 석재 붕괴 사고에서 매물됐던 작업자 3명의 시신은 모두 수습된 상황이다. 이에 앞서 당국은 실종자 수색을 위해 군부대가 보유한 금속탐지기 11대와 정확한 암반 지형 및 채석장 위치 확인을 위해 G
한국재난안전뉴스 노혜정 기자 | 맹성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청 자료를 통해 분석한 결과, 최근 3년 동안 설 연휴 발생 음주운전 교통사고가 500건을 넘어섰다고 2일 밝혔다. 지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설 연휴 기간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음주운전 ▲무면허 ▲무보험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781건으로 나타났다. 이 중 음주운전 사고 비중이 543건으로, 절반이 넘는 69.5%를 차지했다. 더불어 설 연휴 전날 저녁에 교통사고 발생 비율이 제일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가 최근 5년간 설 연휴 교통사고 통계를 분석한 결과 연휴 전날 교통사고 발생 건수가 734건으로 최다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같은 기간(2019년·2021년) 추석 연휴에 발생한 ▲음주운전 ▲무면허 ▲무보험 교통사고는 1012건이다. 이 중 음주운전 사고가 절반이 넘는 비율인 59.1%, 598건을 차지했다. 자료를 분석한 맹성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명절 연휴 음주운전 교통사고가 감소하고는 있으나, 안전한 명절을 위해 음주운전을 절대 삼가야한다”며 “연휴에도 국민 안전을 위해 노고를 아끼지 않는 경찰관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