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산업안전에서 윤리경영까지.. 128년 전통 동화약품의 안전경영 비결

윤인호·유준하 공동대표 “안전·윤리경영은 필수” 강조
충주공장 ISO45001·ISO14001 등 다중인증…중대재해 예방에 주력
가송재단 연구지원·‘맑은바람 캠페인’ 등 활발한 ESG 사회공헌
잇단 산재사고 대비, 동화약품의 모범적 안전문화

 

한국재난안전뉴스 이용훈 기자 | 1897년 설립된 대한민국 최초의 제약사인 동화약품. 무려 128년 전통은 그냥 세워진 게 아니다. 그 수많은 시절을 거치면서 쌓아온 안전 및 윤리경영도 그 지속가능성을 높인 것이다. 12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동화약품의 안전 경영 상황을 들여다본다. 

 

산업안전·중대재해 예방 조치에 혼신 
 

최근 식품 및 제과 업계를 중심으로 발생한 SPC그룹 공장 내 잇단 중대재해 사고는 산업계 전반에 경각심을 일깨운 사건이었다. 이에 반해 동화약품은 수년 전부터 선제적으로 산업재해 예방 시스템을 구축해왔다. 위험작업 매뉴얼화, 전직원 대상 안전 교육 정례화, 현장별 비상대응훈련 등은 기본이고, 협력업체 직원까지 포함한 안전관리 범위 확대를 통해 '현장 중심의 안전문화'를 실천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수년간 동화약품 공장에서는 대형 산업재해가 보고된 바 없다.

 

동화약품은 공장 안전과 환경관리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여 왔다. 충북 충주공장 등 생산 거점에서는 수질·대기오염 관리, 화재 예방을 위한 청정 소화약제 도입, 생산 폐기물 감축, 에너지·온실가스 사용 절감 등 다각적 환경·안전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이런 노력의 일환으로 지난 2017년 ISO9001(품질경영)·ISO14001(환경경영), 2018년 ISO45001(안전보건경영) 국제인증을 획득했다. 특히 ISO45001 인증은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체계적 안전관리 시스템 구축을 의미하며, 제약업체로는 선도적인 사례다. 이외에도 최근 2019년에는 국제 부패방지경영시스템(ISO37001) 인증을 획득하고 2022년 재인증을 완료하는 등, 경영 전반에 안전·윤리 기준을 강화하고 있다.

 

안전경영은 최고경영에서 나온다

 


유준하·윤인호 공동대표는 안전·윤리경영을 최우선 과제로 강조하고 있다. 유 대표는 사내 공지를 통해 “윤리경영과 ESG를 실천하지 않는 기업은 지속 성장이 불가능하다”면서, 128년 전통의 동화정신을 계승해 모든 사업장에서 자율준수 활동을 계속할 것을 당부했다. 이는 전 직원에게 안전·환경 보호, 공정거래 등의 책임을 일깨우는 강력한 메시지다.

 

오너 4세로 올해 3월 대표이사로 선임된 윤인호 대표는 “국내 최장수 제약사로 쌓아온 신뢰와 업계 최고 수준의 공정거래·윤리경영 원칙을 바탕으로 사업 다각화에 힘쓰겠다”며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으로 나아갈 비전을 밝혔다.  전문경영인으로서 유 대표와 창업주의 전통을 잇는 윤 대표가 업무 구분 없이 공동책임을 지며 역할을 수행하는 만큼, 상호 협력 기반의 리더십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이러한 경영진의 강력한 메시지는 동화약품이 현장에서 안전과 윤리를 세부적으로 실천하도록 하는 동력이 되고 있다. 유준하 공동대표는 최근 사내 공지로 “윤리·ESG를 실천하지 않는 기업은 지속 성장이 불가능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ESG 실천과 사회공헌 활동으로 

 


동화약품은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영역에서 다양한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친환경 경영과 사회공헌은 대표적 예다. 회사 로고 ‘부채표’와 ‘동화’ 이름에서 유래한 가송(嘉松)재단을 통해 매년 의학·약학·치과 봉사상 등을 시상하고, 연구 지원과 장학 사업을 벌여오고 있다.

 

동화약품은 특히, 환경 분야에서는 지난 2017년 ISO 14001 환경영시스템에 대해 최초 인증을 받는 뒤 3년 단위로 지속적으로 재인증을 받고 있으며, 매번 전사원의 활발한 환경보전활동 참여를 비롯해 환경친화적 경영시스템 구축에 나서고 있다.  

 

아울러 어린이 축구교실 후원, 깨끗한 식수 지원 프로젝트(‘생명을 살리는 물 캠페인’), 청소년 교육 프로그램 등 사회공헌 캠페인도 활발하다. 2023년에는 후시딘 제품을 활용해 어린이 교통안전 캠페인을 실시해 초등학교 학생 10만여 명에게 교육을 제공했다.

 

문화예술 분야에도 투자해 지난 2012년부터 ‘가송예술상’을 제정하고 여름 미술전시(‘여름 생색展’)를 주최하여 신진 작가를 지원하고 있다. 동화약품 가송재단이 주관하는 ‘윤광열 의학상’ 시상식 현장. 동화약품은 재단을 통해 연구상과 장학금 지급 등 학술발전과 인재양성에 힘쓰고 있다. 

 

 

고객정보 보호 정책은 예외 없다

 

SK텔레콤 해킹 사태 이후 디지털 시대를 맞아 제약업계도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높아지는 가운데, 동화약품은 관련 법규(정보통신망법과 개인정보보호법 등)와 관련해 엄격한 고객정보 보호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공식 개인정보처리방침에 따르면, 회사는 고객이 제공한 정보를 안전하게 처리보관하며, 수집 목적과 보유 기간, 파기 방법 등을 투명하게 고지하여 운영하고 있다. 예를 들어 홈페이지 회원가입 시 필수 수집 항목(이름·이메일 등)과 선택 항목(전화번호 등)을 분리하고, 탈퇴 시점 혹은 법정 보유 기한 경과 즉시 해당 정보를 파기하는 절차를 명시하고 있다.

 

또한 쿠키와 개인정보 외부 제공에 대해 명확한 안내를 두어, 고객 정보의 오용을 방지하고 있다. 동화약품은 고객 정보 보호를 위해 엄격한 개인정보처리방침을 운영하고 있다. 

 

윤리경영·인권경영으로 안전 이끈다


동화약품은 ‘윤리경영’을 기업 경영의 중추로 삼고 있다. 동화약품은 지난 2019년 ISO37001 부패방지경영 인증 획득을 시작으로 내부 준법 감시 활동을 강화해왔으며, “윤리경영과 ESG가 없으면 성장이 불가능하다”는 공동대표 발언처럼 준법·인권·안전 기준을 엄격히 적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지난 2016년 여성가족부 선정 가족친화기업 인증을 받고, 임직원에게 가족돌봄 휴가 등을 제공하는 등 조직문화 측면에서도 인권과 복지를 고려하고 있다. 또한 사내 준법실무자를 통해 불법행위 예방 교육을 정기 실시하며, 협력업체까지 포함한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CP)을 운영해 부패 및 인권침해 위험을 낮추려 노력 중이다.

 

동화약품은 문화예술 후원의 일환으로 매년 ‘가송예술상’ 여름 전시를 개최한다. 가송재단이 주최하는 이 전시회는 기업 사회공헌 활동의 하나로 동화약품이 후원하고 있다

 

유준하 대표는 "윤리경영과 ESG의 실천 없이는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이 어려운 시대"라며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CP) 운영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계속 적극적으로 실천해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  

 

제약 대표기업으로 중대재해 '제로' 이어간다

 

최근 식품·제과 분야에서는 잇따른 산업재해가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예컨대 SPC그룹 계열사 공장에서는 2022~2023년 사이만도 평택, 성남, 시흥(시화)공장에서 근로자가 기계에 끼여 사망하는 사고가 연이어 발생했다.

 

SPC 삼립은 5월 시화공장 사고 직후 주요 제품의 생산을 일시 중단하고 안전 강화 대책을 마련했지만, 사고 대응의 속도와 지속가능성이 지적받았다. 이와 대조적으로 동화약품은 수년 전부터 선제적으로 안전보건경영시스템을 구축하고, 최고경영진부터 실제 작업 현장까지 안전을 강조해 왔다. 

 

실제로 동화약품은 SPC와 달리 최근 대형 산재사고 소식이 전무하며, 여러 국제인증 획득과 체계적 교육을 기반으로 ‘무재해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이는 “경영자의 안전 의지가 현장의 문화를 바꾼다”는 업계의 통념을 입증하는 사례로 평가된다. 

고객정보보호, 산업안전, 윤리경영, ESG 실천 등 각 부문에서 보여준 체계적 경영은 국내 제약업계뿐 아니라 산업계 전반이 주목해야 할 사례다. '사고는 예방이 최선'이라는 원칙 아래, 동화약품의 안전경영은 향후 지속가능 경영의 바로미터가 자리잡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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