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LG화학, 중대재해 ‘제로’ 목표로 안전경영 강화..구광모·신학철 '안전 최우선'

과거 안전사고 교훈 삼아 재발 방지책 차곡차곡 마련
안전 위험관리 적극 강화.. 잠재위험요인 선제 제거
신학철 부회장 "안전 보장 안 되면 어떤 사업도 추진 안해"

한국재난안전뉴스 이용훈 기자 | 안전 경영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여러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특히, LG화학(대표 신학철 부회장)처럼 석유화학, 첨단소재, 생명과학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는 연매출 20조원 대기업에서는 특히 그렇다. 국내 대규모 석유화학시설에서는 물론, 여러 사업장에서는 안전을 위협하는 리스크는 끝없이 발생하고 있어서다. LG화학의 안전경영 현주소를 짚어본다.  

 

과거 사고를 교훈 삼아 재발 방지책 마련이 핵심

 

과거의 교훈은 미래에 대한 투자이고, 재발방지 마련을 위한 핵심이다. 지난 2020년 5월 충남 서산 대산공장에서 촉매제 연구 중 폭발화재가 발생해 연구원 1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했다. 이 사고는 알킬알루미늄 기반 촉매 분말이 고압 상태에서 운송 중 폭발하여 발생한 것으로 화학 사고의 위험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같은 해 인도 비사카파트남 가스 누출 사고는 냉각 시스템의 부실한 관리로 인해 스티렌 저장 탱크의 온도가 상승하여 발생한 사고로 현주에서 10명 이상하는 큰 사고였다. 이러한 안전사고들은 설비 노후화, 관리 부실, 안전 수칙 미준수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했으며, 이는 안전 관리 시스템 전반에 대한 재점검 및 개선의 필요성을 시사하는 것임은 자명하다.
 

사고 발생 이후 LG화학은 안전 관리 시스템 강화 및 변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 왔다. 인도 가스 누출 사고 이후 신학철 부회장은 전사적인 고위험 공정 및 설비에 대한 긴급 안전 진단을 실시하고, 안전이 확보되지 않으면 사업 철수까지 고려하겠다고 밝히는 등 강력한 안전 경영 의지를 표명했다. 또한, LG화학은 안전 점검 강화 및 외부 전문가 활용을 통해 안전 관리 시스템의 객관성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
 

과거 사고를 통해 LG화학은 안전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인식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안전 점검 프로세스 강화, 설비 투자 확대, 안전 교육 강화 등 구체적인 개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회사는 안전 문화 정착을 위해 행동 기반 안전 프로그램(BBS) 도입, 리더십의 현장 안전 관리 활동 강화, 사고 발생 시 평가 반영 등 조직 구성원의 적극적인 참여와 책임감 강화를 유도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중대재해, 이렇게 해서 막는다
 

LG화학은 중대재해 예방 및 발생 시 신속하고 효과적인 대응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먼저 선제적 위험 관리 및 평가 프로세스를 운영하여 위험성 평가 및 예측 시스템을 통해 잠재적 위험 요인을 사전에 식별하고 관리하고 있다.

또한, 새로운 사업 및 투자에 대한 환경안전 위험 관리를 강화하고 있으며, 공급망 전반에 걸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위험 평가 및 관리를 통해 지속가능한 공급망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안전 최우선 문화 구축을 위해 LG화학은 교육 및 훈련을 강화하고 있다. 다양한 직급 및 역할에 따른 맞춤형 안전보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파트너사 직원을 포함한 안전 교육 및 훈련을 확대하고 있다. 

 

아울러, LG화학은 첨단 기술 기반의 안전 관리 시스템 도입에도 적극적이다. AI 기반 위험 예측 및 안전 관리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으며, IoT 센서 및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을 통해 위험 상황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또한, 안전 관련 정보 공유 및 커뮤니케이션 강화를 통해 모든 임직원이 안전 정보를 쉽게 접근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비상 대비 및 대응 체계 고도화에도 힘쓰고 있는데, 사고 보고 및 조사 프로세스를 강화하고 있으며, 비상 대응 훈련 및 시나리오 기반 훈련을 정기적으로 실시하여 비상 상황 발생 시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지역 사회와의 협력을 통한 비상 대응 체계 구축도 지속하고 있다. 

 

사업부문별 안전 강화가 핵심이다.

LG화학은 글로벌 수준의 안전관리 체계 마련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19년부터 전 사업장을 대상으로 ‘매그놀리아 프로젝트(M프로젝트)’를 가동해 고위험 공정 점검 및 설비 개선에 나서고 있다. 석유화학 부문에서는 대산·여수 등 전통적인 석유화학 생산기지에 ‘안전 마더 팩토리’를 지정해 우수 사례를 전파하고, 빅데이터 기반 예측기술을 도입해 사고 징후를 사전 파악하도록 했다.

 

첨단소재 부문에서는 미국 테네시주에 연산 6만~12만t 규모의 양극재 공장 건설을 추진하며 글로벌 생산 거점 안전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LG화학은 2022년부터 고위험 작업의 무인화 추진, 노후 설비 교체 등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ESG 관점의 안전경영이  중요 포인트

 

LG화학 여수공장과 협력사 직원들이 ‘5분 멈춤’ 안전 문화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 경영진과 노사가 함께 실시한 이 캠페인은 작업 전 5분간 멈춰 위험요인을 점검하고 7대 안전수칙 준수를 다짐하는 활동으로, 여수공장뿐 아니라 전국 사업장으로 확대 시행하고 있다.

 

LG화학은 환경·보건·안전을 기업 지속가능경영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최근 3년간 약 8,000억원을 투자해 예방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주주·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기업설명회에서는 ‘중대재해 제로’를 위한 관리방안이 핵심 질의로 제기되었으며, LG화학은 2050년 넷제로(Net zero), 2030년 탄소중립과 함께 안전문화 정착에도 노력을 집중할 것임을 강조했다.

 

안전경영 근간은 리더에서 시작된다.

 

 LG화학의 신학철 부회장은 안전보건을 최우선 경영 방침으로 천명하고, 전사적인 안전 점검 및 개선 활동을 직접 주도하고 있다. 그는 안전 환경 분야에 대한 투자 확대를 지시하고 있으며 , 협력사와의 상생을 위한 안전보건 지원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신 부회장은 평소 "환경 안전이 보장되지 않으면 어떠한 사업도 추진하지 않을 것이며, 안전 확보가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면 현재 사업에서 철수하는 것까지 고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그룹 구광모 회장 역시 안전 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LG화학의 안전 관리 시스템 강화를 지원하고 있다. 그는 과거 사고 발생 시 현장을 직접 방문하여 신속한 대응을 지시하고, 그룹 차원의 안전 관리 시스템 강화를 주문했다. 안전 관련 기술 개발 및 투자 독려를 통해 LG화학의 안전 역량 강화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구광모 회장은 과거 LG화학 공장에서 잇따라 발생한 안전사고에 대해 "안전은 그룹의 최우선 가치"라며 경영진의 책임을 강조하고 근본적인 안전 대책 마련을 촉구하기도 했다. 
 

신학철 부회장과 구광모 회장의 이러한 노력은 단순히 사고 발생 후의 대응에 그치지 않고, 선제적인 안전 관리 시스템 구축 및 투자를 통해 근본적인 안전 역량을 강화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LG화학은 앞으로도 ‘사람이 먼저’라는 안전철학 아래 사고 예방 시스템과 조직을 계속 보강시켜나는 게 지속가능경영의 첫째와 둘째이다. 특히, 글로벌 기업으로 안전경영은 LG화학의 지속가능성 전략 전면에 배치돼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LG화학의 안전경영 전략이 향후 미래가치 제고에 얼마나 기여를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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