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조명되는 나전칠기"...김영준 작가, 나전칠기∙황칠 ‘천년의 빛’ 전시회

종로구 견지동 우정국로 농협B1층 '일조원갤러리'에서

 

한국재난안전뉴스 최종걸 선임기자 | 나전칠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김영준 작가가 지난 6개월 동안 전국의 황칠 나무 현장을 찾아 그 색을 다시 재조명했다. 한국과 이탈리아가 그 현장을 공동 제작해 ‘한국 천년의 빛’으로 전세계에 알린다고 한다.

 

지난 2~4일 서울 강남 봉은사 보우전에서 ‘천년의 빛 봉은사를 비추다’전에 이어, 이번에는 종로구 견지동 우정국로 38 농협B1층 일조원갤러리(원장 강선자)에서 9일부터 릴레이 작품전을 펼친다.

 

김영준 작가는 이번 두 차례 전시회에서 황칠을 7겹 이상 곱게 입힌 작품과 나전칠기 작품 등 40여점을 선보인다.

 

이번 작품을 준비하기 위해 김영준 작가는 전국을 순례했다고 한다. 황칠을 구하기 힘든 여정이었기 때문이다. 김영준 작가는 “귀한 황칠을 찾아다니다가 보길도 김종훈 황칠연구원을 만났다”면서 “황금보다 값비싼 황칠로 작품을 처음 선보였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고전적인 나절칠기 기법에 황칠을 새롭게 시도한 만큼 새로운 작품으로 거듭날 수 있게 됐다고 소개했다.

 

김영준 작가는 지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초대작가, 2017년 태국왕실 초청전시, 2015년 평창 비엔날레 초대작가, 2014년 프란치스코교황 옻칠의자 제작, 2009년 스티브잡스 아이폰케이스 주문제작, 2008년 빌게이츠 X-Box 대통령 선물 주문제작 등 우리 고유의 나전칠기를 회화적인 기법을 통해 세계에 알리고 있다. 그의 작품들은 빌게이츠, 스티브잡스, 힐러리클린턴, 워렌버핏, 미국, 중국, 태국왕실, 프랑스, 덴마크 등 30여 개국 정상들이 소장중이라고 한다. 

 

이번 전시 출품작의 절반은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나전칠기 작품이다. 이번 전시에는 거북이와 물고기가 해초와 바위들 사이에서 노니는 아름다운 바닷속 풍경부터 회화적 기법으로 우주를 표현하는 다양한 작품들로 구성돼 있다. 작품을 위해 전복, 소라, 진주패 등의 재료를 직접 고르고 가공해 각양각색의 아름다운 빛깔을 내는 재료만을 엄선했다고 한다.

 

한편 황칠나무는 해풍이 인접한 곳에서 따뜻한 해안지역에서 나는 수종이다. 여기서 추출한 황칠 액은 금빛의 천연도료로도 항온, 항습효과가 뛰어나 주로 궁중에서 쓰였다고 한다. 황칠은 금칠과는 금속, 피혁, 목재 등 어떤 소재에도 뛰어난 도장기능을 하기 때문이다. 또한 황칠은 좀과 녹이 안 슬고 열에도 강해 금박을 입힌 듯 아름답고 투명한 금빛을 오래 유지해 “옻칠이 천년이면 황칠은 만년 간다”는 속설이 전해져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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