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재난안전뉴스 박종열 기자 | 한반도를 둘러싼 바다가 뜨거워지면서 그 어느해보다 올해 양식업계가 큰 피해를 입었다. 특히 경남 남해안에서는 700만 마리에 가까운 양식어류와 100만 마리가 넘는 전복 등이 폐사하면서 피해액이 276억 원을 넘어섰다. 수온이 9월 들어 내려가기 시작했지만 피해는 오히려 뒤늦게 늘고 있다. 고수온에 장기간 노출된 물고기의 생리적 스트레스가 누적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고수온이 더욱 자주, 오래 나타날 가능성이 커진 만큼 기존의 여름철 비상대응 방식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이제는 전면적인 양식 시스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한다. ◇남해안, 동해안 고수온 피해 경남 남해안의 피해 규모가 가장 심각하다. 경남도 집계에 따르면 9월 18일까지 고수온으로 폐사한 양식어류는 697만8000마리, 전복은 143만8000마리, 멍게는 3695줄에 달했다. 재산 피해액은 모두 276억90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7월 말부터 남해·하동·통영·거제·고성 등 5개 시·군의 425개 해상가두리와 육상양식장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2024년 659억2000만 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규모다. 8월 말에는 일부 남해안 해역
한국재난안전뉴스 이계홍 기자 | 지구의 허파이자 거대한 탄소 흡수원인 산림과 육상 생태계가 연이은 폭염과 가뭄으로 자정 능력을 상실해 가고 있다. 고온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수목의 기공이 닫히고 광합성 효율이 급감하는 것은 물론, 바짝 말라붙은 산림은 작은 불씨 하나에도 통제 불능의 대형 산불로 이어지는 초대형 ‘연료창고’로 변모해가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북미의 대형 산불이나 남유럽 지중해 연안을 타격한 동시다발적 대형 화재는 폭염과 가뭄이 결합할 때 자연 생태계가 얼마나 무력하게 무너지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가장 치명적인 파급 효과는 생물 다양성의 급격한 해체다. 폭염으로 인한 서식지 고온화와 가뭄은 야생 동식물의 생체 시계를 교란시킨다. 식물의 개화 시기와 곤충의 부화, 조류의 번식기와의 상호작용이 어긋나는 ‘생태적 불일치(Mismatch)’ 현상이 심화된다. 그 결과는 특정 종의 사멸이 먹이사슬 전체의 붕괴로 이어지는 연쇄 작용이다. 특히 이동 능력이 떨어지는 식물군이나 특정 고도·기후대에 국한되어 살아가는 자생종, 고산지대 희귀 동식물들은 한계 기온을 넘어서는 순간 속수무책으로 대멸종의 기로에 서게 된다. 수목 생리 분야의 최신 연구에 따르면
한국재난안전뉴스 박종열 기자 | 빙하가 녹는 것을 막는 가장 근본적인 방법은 분명하다.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것이다. 하지만 이미 진행되고 있는 빙하의 변화는 온실가스를 줄인다고 해서 당장 멈추지 않는다. 따라서 지금 필요한 것은 기후변화를 늦추는 노력과 동시에 빙하에 대한 예측과 감시, 조기경보의 능력이다. 이번 네팔 대홍수에서도 인공위성은 중요한 역할을 했다. 사고 전후의 위성사진을 비교하면 산의 지형이 어떻게 변했는지, 빙하의 어느 부분이 사라졌는지, 하천의 물길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인공위성의 가장 큰 장점은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고산지역을 지속적으로 관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빙하의 면적이 줄어드는지, 이동속도가 빨라지는지, 빙하호가 커지는지, 산사면의 지형이 변하는지 등을 장기간 비교할 수 있다. 레이더 위성은 더욱 유용하다. 광학위성은 구름이 끼거나 밤이면 관측에 제약이 있지만 레이더를 이용하는 위성은 날씨와 시간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다. 지표의 미세한 움직임을 측정하는 데도 활용할 수 있다. 지상에는 또 다른 감시망이 필요하다. 빙하호에는 수위계를 설치한다. 물이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상승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한국재난안전뉴스 박종열 기자 | “기후위기는 곧 식량위기다.” 국제기구와 농업 전문가들이 가장 자주 사용하는 경고다. 과거 기후변화는 북극의 빙하나 아프리카의 가뭄 문제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뜨거워지는 지구는 이제는 가장 현실적인 ‘먹고 사는’ 문제, 즉 우리의 밥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 산불, 홍수가 잇따르면서 주요 농산물 생산량이 감소하고 있다. 커피와 카카오, 올리브유 가격은 치솟고, 밀과 쌀, 옥수수 등 주요 곡물 수급에도 비상이 걸렸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인류가 직면할 가장 큰 위기 중 하나로 ‘기후 식량위기’를 말한다. 기후변화가 더 이상 환경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로 떠오르는 것이다.ㄱ ◇농작물이 성장을 멈춘다 식물은 인간처럼 더위를 피해 그늘로 이동할 수 없다. 폭염이 시작되면 농작물은 생존을 위해 잎의 기공을 닫는다. 수분 손실을 줄이기 위한 자연스러운 방어다. 그러나 기공이 닫히면 광합성도 감소한다. 광합성은 식물이 성장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만드는 과정이다. 결국 폭염이 지속되면 성장 속도가 느려지고 생산량도 감소한다. 특히 벼와 밀, 옥수수 같은 주요 곡물은 개화기와 수정기
한국재난안전뉴스 이계홍 기자 | 폭염은 육지에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해수면 온도 역시 올라가면서 육지 폭염 이상의 생태계 변화를 지구인들에게 돌려준다. “바다는 지구의 에어컨”이라는 말이 있다. 왜 이런 말이 나왔을까. 바다는 태양으로부터 받은 막대한 열을 흡수하고 저장하면서 지구의 기온 상승을 완화하는 거대한 조절장치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산업혁명 이후 온실가스로 인해 지구에 축적된 초과 열에너지의 대부분은 바다가 흡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제 바다가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는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올여름 세계 곳곳의 바다는 기록적인 고수온을 나타내고 있다. 지중해와 북대서양, 태평양은 물론 우리나라 연안에서도 평년보다 높은 수온이 이어지며 양식장 물고기 집단 폐사와 해양생태계 변화가 잇따르고 있다. ‘해양 폭염(Marine Heatwave)’이다. 육지의 폭염이 사람과 농작물을 위협한다면, 해양 폭염은 바다 생태계와 수산업, 나아가 인류의 식량안보를 뒤흔드는 또 하나의 기후재난이다. ◇바다도 폭염을 겪는다 해양 폭염은 특정 해역의 수온이 평년보다 훨씬 높은 상태가 며칠이 아니라 수주, 때로는 수개월 이상 지속되는 현상을 말한다. 과
한국재난안전뉴스 박종열 기자 | 국내외 기후 전문기관들의 예측에 따르면 올해 어쩌면 150년 만에 가장 강한 ‘슈퍼 엘니뇨’가 닥쳐 지구촌이 전례 없는 폭염과 폭우에 시달릴지도 모른다. 보통 엘니뇨는 적도 부근 동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도 이상 높은 상태가 지속되는 현상을 말한다. 기상청과 세계기상기구(WMO)는 올여름 엘니뇨 발생 확률을 80% 수준으로 매우 높게 보고 있다. 그런데 일부 기후모델은 올해 엘니뇨가 ‘슈퍼 엘니뇨’로 발전할 가능성이 67%에 달한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슈퍼 엘니뇨’는 해수 온도가 2.0도 이상 급격히 치솟는 현상이다. 이런 가운데 EBS가 창사특집으로 특별한 초대형 기후재난 프로그램을 기획해 4일 밤 10시 50분에 첫 방영해 눈길을 끈다. ‘최후의 인류’(연출 이미솔)라는 제목을 붙인 이 프로그램은 8부작으로 기후 재난으로 지구 시스템이 붕괴하기 시작한 2038년의 근미래가 배경이다. 출연자 7명이 과학을 활용해 극한의 환경 속에서 살아남는 실험에 도전하는 세계 최초 과학 생존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반복되는 이상기후와 무너지는 생태계, 인간이 통제할 수 없는 자연의 변화가 지구가 마주한 위기를 선명하게 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