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재난안전뉴스 이계홍 선임기자 | 이른 봄철 건조한 날씨와 강풍으로 인해 전국에서 연일 산불이 발생하고 있다. 15일 경북 지역에서만 산불 3건이 잇달아 발생했다.
15일 오후 2시경 경북 성주군 선남면 야산에서 산불이 나 약 10ha-30ha의 산림을 태우고 있으나 잔불을 끄지 못하고 있다. 산불 현장에는 평균 초속 2∼4m 바람이 불고 있다. 산림 당국과 소방당국은 산불 진화 헬기 13대와 진화인력 197명을 투입해 불을 끄고 있다.
15일 오전 4시경 경북 영덕군 지품면 삼화리에서 산불이 발생해 인근 주민 10여 명이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약 4ha의 산림이 소실됐다. 산림청과 소방청은 이날 헬기 14대, 진화차 13대, 진화대원 568명을 긴급 투입해 약 7시간 만인 오전 11경 불을 껐다.
이에앞서 14일 밤 9시 53분께 군위군 군위읍 관현리 산 160 일원에서 산불이 나 약 1㏊의 산림이 피해를 보았다. 당국은 산불진화차 3대, 진화대원 88명(산불진화대 38, 산림공무원 10, 소방 30, 기타 10)을 긴급 투입, 1시간 30분 만인 밤 11시 20분쯤 진화를 완료했다.
봄철 산림화재는 건조한 날씨와 함께 바람을 타고 언제나 급속하게 번질 수 있는 계절적 불안 요소가 크다. 소방청(청장 이흥교)은 산림화재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봄철 산불조심기간을 대비해 전국 소방관서 대비태세를 강화한다고 15일 밝혔다. 봄철 산불조심기간은 2월 1일부터 5월 31일까지다.
봄철 산불은 최근 10년간 산림화재 연평균 1186건 중 봄철(2월~5월)에 67.5%(801건)가 집중 발생했다.
소방청은 산림화재 대비태세 강화 대책의 일환으로 지난 14일 작전회의실에서 19개 시·도 소방본부 화재대응 담당과장과 119종합상황실장 등 43명이 참여한 가운데 영상회의를 개최했다.
회의를 통해 소방차량에 설치된 호스릴 고압펌프장치 등 산림화재 진압장비 정상작동 상태유지와 기상특보 발효 시 조치사항, 산림인접마을의 소방시설 유지관리 실태 등을 점검해나가기로 했다.
산림화재 발생 시 헬기 등 화재진압 자원을 초기에 집중 투입할 수 있도록 산림청, 지자체 등 유관기관과 공조체계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또한 산림인접 지역 소화전, 호스릴 비상소화장치 등 소방시설 점검, 불법 소각행위 금지 계도, 산림화재 진압 후 재발화 방지를 위한 잔불 감시 등을 추진한다.
소방청 이일 119대응국장은 “산림화재 발생 시 주택, 요양시설을 집중 방어하여 인명보호를 최우선으로 대응하고 대형 산림화재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전국 소방력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