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재난안전뉴스 유예지 기자 | '대형산불 위험주의보'가 내렸음에도 불구, 지난 9일 하루동안 전국 20여 곳에서 산불이 발생, 올해 산불 일일 발생 건수 최다를 기록했다. 건조한 가운데, 전국적으로 강풍이 이어지면서, 부주의에 의한 이른바 '인재성 산불'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10일 경찰 및 소방당국에 따르면, 9일 오전 10시 50분경 생활 쓰레기 소각이 원인이 된 충남 서산 운산면 산불은 10일 오전 9시 3분에 초진(화재 확대 위험이 현저하게 줄어들거나 없어진 상태) 성공, 약 22시간여 만에 주불을 진화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산불이 발생한 당시 초속 15m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있어 불이 빠르게 번져나가 주택 4채, 창고 3동, 청소년 수련시설 등이 불에 탔고 주민 약 60명은 인근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
같은 날 오후 1시 45분에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 진벌리 철마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19시간 만에 진화됐다. 산불을 진화하기 위해 헬기 7대와 인력 200여명을 투입했지만, 오후 9시경 헬기 운영이 불가능해지면서 작업이 중단했다가 일출 후 헬기 10대, 산불진화대원 등 323명을 동원해 진화작업을 재개했다. 해당 산불로 3ha, 축구장 4개에 달하는 면적이 탔다.
이외에도 경기도 포천시, 전북 김제시, 충남 청양군 등 전국 곳곳에서 산불이 발생했으며 지난 5일 산불이 발생했던 경북 봉화군에서도 산불이 다시 발생해 헬기와 진화대원이 투입되는 등 9일 동안 많은 진화작업이 진행됐다.
현재, 전국적으로 건조특보와 강풍 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산지는 초속 25~30m 이상으로 강한 바람이 불고 있으며, 대기가 매우 건조한 상태여서 화재 발생 시 대형 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임상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 국장은 "현장의 산불이 재발하지 않도록 뒷불감시에도 노력할 것"이라며 "건조한 날씨로 작은 불씨가 대형산불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산림과 인접한 곳에서 화기 취급을 삼가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