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재난안전뉴스 이계홍 기자 | 자고 나면 사고다. 하늘에서, 해상에서, 육상에서 사고가 빈발하고 있다. 사회 기강의 해이 탓인가. 40여일 전 제주항공의 무안공항 추락사고로 179명의 탑승객이 사망하고, 뒤를 이어 남해와 제주 앞바다에서 어선이 전복되거나 침몰해 연 인원 수십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되었다. 지난 12일에는 부산의 호텔 신축공사장 화재로 6명이 사망하고, 27명이 부상당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13일 오전 8시 39분께 전북 부안 앞바다 하왕등도 동쪽 4㎞ 해상을 지나던 34t급 근해통발 어선 '2022 신방주호'(부산 선적)에서 불이 났다. 12명의 승선원 중 5명(내국인 2·외국인 3)이 해경과 어민에게 구조됐으며, 맨몸으로 바다에 뛰어든 나머지 7명은 실종됐다. 차가운 바다에서 승선원들이 한시간 이상 버티기가 어려웠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 모든 사고들이 근래 사회기강 해이에서 온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부안해경은 15일 현재 실종자 7명을 수색하고 있으나 구조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3일 전북 부안군 왕등도 해상에서 발생한 어선 화재로 실종된 선원 7명을 찾기 위한 수색이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15일 부안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밤 선박 21척과 항공기 2대 등을 동원해 사고 지점 30㎞ 구역 내에서 수색을 진행했지만, 실종자를 발견하지 못했다. 사고 사흘째인 이날은 해경 선박 25척, 유관기관 선박 6척, 민간 선박 6척과 함께 항공기 6대, 잠수부 등을 투입해 실종자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경찰과 공무원 등이 사고 해역 인근 위도 해안가 등지를 집중적으로 살피고 있다.
이처럼 자고 나면 공중에서, 지상에서, 해상에서 사고가 잇따르고, 인명 희생이 많이 발생하는 것은 탄핵 정국에서 각 부처가 일손을 놓고 기강이 해이해진 상태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직무 집행의 긴장도가 떨어진 결과가 아니냐는 비판인 것. 탄핵 정국이라고 해도 공직사회는 긴장의 끈을 풀지 않고 직무에 충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단속과 점검, 주민 보호 대책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무엇보다 안전이 최우선 과제이자 가치로 여기는 사회 풍토가 조성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