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재난안전뉴스 이계홍 기자 | 강원도 강릉에서 태풍급 강풍에 큰 불이 나 인근으로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 11일 오전 8시 22분쯤 강원 강릉시 난곡동 일대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민가 등으로 급속히 번지고 있다.
이날 산림·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불을 끄기 위해 헬기 6대와 107대, 진화대원 1410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워낙 바람이 드세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강릉 지역을 포함한 영동 지역에는 건조 경보와 강풍 경보가 함께 내려져 있다.
현장에는 평균풍속 초속 15m, 순간풍속 30m의 남서풍이 불고 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바람이 강해 중·소형 헬기는 뜨지 못하고 있어 대형 헬기만 투입되고 있다.
산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인근 민가 등으로 퍼지고 있다. 당국에 따르면 불이 난 지점 인근에서 주택 1채, 펜션 1채 등 건물 5채가 불에 탔다. 당국은 이 산불의 영향구역이 약 99㏊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강원도소방본부는 이날 오전 9시 19분 ‘대응 2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같은 날 오전 9시 43분쯤 ‘대응 3단계’를 발령했다. 강릉시도 경포동 10통·11통·13통 등 7개통 주민들에게 경포동 주민센터, 아이스 아레나로 대피하라는 재난안전문자를 발송했다.
지금까지 인명피해는 확인된 것이 없으며, 난곡동 주민 10여명이 강릉 아이스아레나와 경포동 주민센터 등으로 대피했다. 경포대초등학교 학생들은 화재 발생지와 거리가 먼 초당초등학교로 버스를 이용해 대피했다.
소방당국은 주택 인근에 소방차를 배치해 피해를 막는 데 주력하고 있다. 화재 원인이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산림당국은 이번 산불이 강풍으로 나무가 넘어지면서 전신주에 불이 붙으면서 산림으로 번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