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재난안전뉴스 이계홍 기자 | 올해의 설 연휴는 여느해 설 명절보다 평온하게 보냈다. 112 신고나 교통사고가 현저하게 줄었다. 이는 설 명절이 과거 설 명절과 달리 차분하게 보낸 결과로 보인다. 또한 교통사고나 화재 등 단속과 예방 차원의 당국의 대응과 국민 경각심이 높아진 영향으로 보인다.
12일 경찰청에 따르면 설 연휴인 지난 9∼11일 설 연휴 교통사고는 일평균 193건 발생해 지난해의 327.8건에 비해 41.1% 감소했다. 교통사고 하루 평균 부상자는 지난해보다 42.9% 줄어든 311.7명, 사망자는 40.4% 감소한 2.7명으로 집계됐다.
경찰청은 올해 설 연휴 특별방범 대책을 실시한 결과 112 신고가 지난해보다 6.7% 감소했다고 밝혔다. 일평균 112 신고는 4만3298건으로, 지난해 설 연휴인 1월 21∼24일 일평균 신고 건수인 4만3394건에 비해 6.7% 줄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1일부터 11일까지 전개한 특별방범 기간 공항·기차역 등 다중이용시설에 경찰특공대를 배치하고 자율방범대 등과 합동으로 순찰을 벌였다.
그 결과 흉기를 이용한 강력범 16명을 구속하고 생활폭력범 3천392명을 검거했다. 가정폭력 재발이 우려되는 8천666가정에 대해선 모니터링을 실시했다.
화재 사고도 예년에 비해 준 것으로 나타났다. 나주와 가평 산불 등 몇군데서 화재사고가 났지만 통상적인 화재일 뿐더러 1시간 이내 진화됐고, 명절로 인한 직접적인 화재사고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집계로 볼 때, 여느때의 설 명절보다 올 설 명절은 평온하게 보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교통사고가 현저히 줄고, 교통 정체도 상대적으로 적었다. 이는 전국적으로 설 명절을 요란하게 보내지 않고, 귀성, 귀경 차량 역시 분산되었거나 예전에 비해 많이 준 영향으로 보인다.
귀성 차량이 상대적으로 준 것은 여유있는 사람들은 해외 여행 및 국내 휴가로 설 명절을 활용한측면이 있다. 이번 설 명절 때 해외로 나간 여행객이 100만명에 이른다는 보도에서 보듯 명절을 하나의 휴가로 인식하는 경향이 짙다. 반면 불황과 불경기 영향을 받은 사람들은 귀성을 포기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명절에 대한 인식이 바뀐 영향도 큰 것으로 보인다. 양력 신년 정초와 구정 설날의 개념이 혼재돼 젊은 세대일수록 명절보다 휴가 개념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설 명절 사건 사고가 크게 준 것은 교통사고 예방과 화재 예방에 대한 국민적 인식이 확산된 결과로도 풀이된다. 종전에는 설 명절 시 대형 사고가 일어난 경우가 있었지만, 지금은 사고 예방에 대한 당국의 계몽과 대비, 그리고 국민적 각성이 자리를 잡아간 영향이라고 보는 견해다.
안전 전문가들은 "큰 사건이나 큰 사고없이 설 명절을 무탈하게 보냈다는 것은 안전과 재난에 대한 새로운인식이 확산된 결과로서 시민의식이 그만큼 높아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