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재난안전뉴스 이용훈 기자 | 최근 기업 경영 환경에서 안전과 보건은 단순한 규정 준수를 넘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핵심 가치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중공업과 국방산업 분야에서는 안전 사고가 기업의 존립을 위협하는 중대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어, 철저한 안전보건 관리가 필수적이다.
국내 철도 차량, 방산 제품, 플랜트 설비 제조를 선도하는 현대로템은 이러한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안전보건 경영을 기업 운영의 최우선 순위로 삼아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확고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며 대외적으로도 그 노력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 1977년 설립돼 전세계 50여개국 이상에 진출한 현대로템의 보건안전 경영을 살펴본다.
선진 안전 문화 구축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
현대로템은 ‘사람과 환경을 최우선으로 하는 안전한 사업장 구축’이라는 HSE(Health, Safety, Environment) 비전을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체계적인 경영 시스템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용배 현대로템 대표는 안전보건환경을 기업의 번영과 지속적인 성장의 핵심 요소로 강조하며, 전 임직원의 책임 의식과 적극적인 의무 이행을 통해 지속 가능한 경영 기반을 구축해 나갈 것을 천명했다. 특히, 회사는 안전보건환경 관련 법규 및 절차를 철저히 준수하는 것은 물론, 자체적인 기준을 수립하여 지속적인 개선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현대로템은 임직원의 안전 의식을 높이고 실제적인 대응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다양한 안전보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전 사업장에서는 심폐소생술(CPR) 교육을 정기적으로 실시하여 심정지 등 응급 상황 발생 시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훈련하고 있으며 , 가상현실(VR) 기반의 안전보건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관계자들이 3D 영상을 보며 안전보건 정보를 습득하고 안전 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또한 화재, 자연재해 등 비상 상황에 대비한 비상 대피 훈련을 주기적으로 실시하여 임직원들이 안전하게 대피하는 방법을 숙지하도록 하고 있다. 창원 공장에서는 안전 문화 정착에 기여한 우수 직원을 선정하여 포상하는 ‘HSE STAR’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으며, 모바일 안전 신문고 제도를 도입하여 누구나 작업 현장의 위험 요인을 발견했을 때 즉시 신고하고 개선을 요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지난 2023년에는 창원 공장에서 이용배 대표를 비롯한 노사 대표, 고용노동부 관계자 등 3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안전 실천 결의 대회를 개최하여 무재해 사업장 달성을 위한 강한 의지를 다졌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안전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 보다 높은 만큼 사람 중심의 안전경영 활동을 통해 안전한 일터를 만들어 가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으며 , 박종출 노조지회장과 함께 안전 실천 결의문에 서명하며 안전 사고 없는 사업장을 만들기 위해 노사 모두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하기도 했다.
중대재해 및 산업재해 예방 위한 체계적 시스템이 핵심
현대로템은 중대재해 및 산업재해를 예방하기 위해 체계적인 위험성 평가 및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HSE 비전의 5대 목표 중 하나로 효율적인 위험 관리를 설정하고 , 위험성 평가 전산 시스템을 강화하여 작업 현장의 위험 요인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개선하고 있다.
또한 사외 공사 관리 전산 시스템을 도입하여 외부 건설 공사 현장의 안전 관리 기능을 강화하고 있으며 , 중대재해처벌법에 따른 의무 이행 점검 효율화를 위한 전산 시스템 구축을 통해 법규 준수 및 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안전의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협력사의 안전 관리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협력사의 안전 관리 수준 향상을 위해 포상 및 제재 제도를 운영하고 , 협력사 안전 평가 시스템을 도입하여 위험 관리 활동을 폭넓게 추진하고 있다. 이는 현대로템뿐만 아니라 협력사를 포함한 전체 사업장의 안전 수준을 높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안전 관련 문제나 개선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제안할 수 있도록 모바일 안전 신문고 제도를 운영하여 현장의 위험 요인을 사전에 파악하고 제거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
ESG 경영의 핵심 가치, 안전과 보건이
현대로템은 ESG 경영에서도 안전과 보건을 핵심 가치로 삼고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발표한 2024년 ESG 종합 평가에서 'A+' 등급을 획득하며 환경, 사회, 지배구조 전반에서 우수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특히 환경 부문과 사회 부문에서 A+ 등급을 획득한 것은 현대로템의 안전 및 환경 관리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회사는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여 ESG 주요 성과와 목표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으며 , 2050년 탄소 중립 목표를 설정하고 단계적인 온실가스 감축 계획을 실행하고 있다. 또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인권 경영, 안전 보건, 사회 공헌, 공급망 지속 가능성 등 다양한 ESG 관련 중장기 목표와 전략을 제시하고 그 이행 현황을 공개하며 이해관계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임직원들의 건강 증진을 위한 노력도 인정받아 지난 2023년 말에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주관하는 ‘건강친화기업’ 인증을 획득했다. 이는 회사가 직원들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위한 다양한 제도와 프로그램을 모범적으로 운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현대로템은 친환경 철도 기술 개발을 통해 지속 가능한 미래 사회 구현에 기여하고 있다. 수소 연료 전지 트램, 제로 스피드 회생 제동 기술 등 혁신적인 친환경 기술 개발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으며, 2022년에는 제로 스피드 회생 제동 기술로 녹색 기술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이 기술은 열차 운행 시 발생하는 에너지를 회수하여 재사용함으로써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데 기여한다. 또한 2023년에는 에너지 절약형 열차 자동 운전 기술로 ‘올해의 10대 철도 기술상’을 수상하며 친환경 철도 기술 분야에서의 선도적인 역할을 인정받기도 했다.
정의선 회장과 이용배 대표의 안전 경영 리더십

이용배 대표는 안전보건환경을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핵심 요소로 지속적으로 강조하며 , ‘사람과 환경을 최우선으로 하는 안전한 사업장 구축’이라는 HSE 비전 실현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그는 2023년 안전 실천 결의 대회에 직접 참여하여 안전 경영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으며, '2025 철도인 신년 안전 결의' 대회에서는 “올해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완벽한 철도차량을 제작하여 국민들이 안심하고 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하는 등 안전 경영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연구실 안전 관리에 대한 노력을 인정받아 ‘안전관리 우수연구실 인증’을 획득하는 등 안전한 연구 환경 조성에도 힘쓰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은 그룹 차원에서 환경 보호와 산업 안전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노력을 통해 모범적인 기업이 될 것을 강조하며 ESG 경영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는 과거 신년사에서 “환경보호와 산업안전 분야에 대한 끝없는 투자와 노력을 통해 모범적인 기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히며 안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고객 중심 경영을 통해 고객의 안전과 만족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경영 철학을 제시하고 있다.

안전보건 개선을 위한 노력과 과제.. 안전을 문화로 자리잡아야
현대로템은 안전보건 경영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몇 가지 개선과제도 남아있다. 올 2월에는 당진 공장 생산설비 공사 현장에서 협력업체 소속 노동자가 추락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노조 측은 사고 당시 작업 환경의 미비와 안전 조치 부족을 지적하며 철저한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처럼 산업 현장에서는 여전히 안전 사고의 위험이 존재하고 있어, 보다 근본적인 안전 관리 시스템 강화와 임직원들의 안전 의식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과거 현대로템이 납품한 철도 차량에서 발생한 품질 논란과 안전 문제는 고객의 신뢰를 확보하는 데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안전한 철도 차량 제작은 국민의 안전과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인 만큼, 설계, 제작, 검수 등 전 과정에서 철저한 품질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
현대로템은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최우선 안전 경영'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오는 2026년까지 3개년 안전보건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안전보건경영(HSE) 시스템 개발을 통해 안전한 사업장을 구축할 계획이며 , 위험성 평가 시스템 강화, 근로자 참여 확대, 협력사 안전 관리 지원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로템은 △체계적인 안전보건 경영 시스템 구축 △적극적인 안전 문화 조성 활동 △지속적인 친환경 기술 개발을 통해 안전과 지속 가능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모범적인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최고 경영진의 강력한 리더십 아래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지속적인 개선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핵심 원동력인 만큼, 현대로템이 이를 바탕으로 올해에도 견조한 성장을 이어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