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재난안전뉴스 박광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참석한 백악관 출입기자협회 만찬장 총격 사건의 용의자가 반트럼프 성향을 드러낸 글을 남겼고, 트럼프 행정부 고위 인사들을 공격 대상으로 삼았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26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과 CBS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용의자는 반 트럼프 성향의 지녔고, 이와 관련한 글도 남긴 것으로 전해졌는데, 미 수사당국은 이번 사건을 단순 난동이 아닌 고위 공직자를 겨냥한 정치적 폭력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들여다보고 있다. 토드 블랜치 미 법무장관 대행은 NBC ‘미트 더 프레스’ 인터뷰에서 “그가 실제로 행정부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겨냥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그 대상에는 대통령도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도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 인사들이 용의자의 유력한 표적이었다고 전했다.
CBS뉴스는 고위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앨런이 남긴 이른바 ‘선언문’에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을 표적으로 삼겠다는 내용이 명확히 담겨 있었다고 보도했다. 또 수사당국은 앨런의 SNS 계정에서 반 트럼프 및 반 기독교적 표현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AP도 수사관들이 가족에게 보낸 글과 SNS 게시물, 가족 진술 등을 용의자의 심리 상태와 범행 동기를 파악할 주요 단서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수사당국은 아직 최종 범행 동기를 단정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현재까지 앨런이 단독으로 움직였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워싱턴DC 경찰은 “현재로서는 단독범, 단독 총격범으로 보인다”면서도 수사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앨런은 수사에 협조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수사기관은 그의 휴대전화와 전자기기, 호텔 객실에서 발견된 문서, 가족에게 보낸 글 등을 분석하고 있다.
앨런은 사건 전 로스앤젤레스에서 시카고를 거쳐 워싱턴DC까지 열차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수사당국 관계자들은 그가 행사 전날 워싱턴 힐튼호텔에 투숙해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그가 총기와 흉기를 어떻게 호텔 내부 또는 행사장 인근까지 가져갔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특히, 이번 총격 사건을 실행한 그의 개인 이력을 보고, 시민들의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앨런은 2017년 캘리포니아공과대학, 칼텍에서 기계공학 학위를 받았고, 2025년 캘리포니아주립대 도밍게즈힐스에서 컴퓨터공학 석사 학위를 받았을 정도로 매우 우수한 학생이었다. 링크드인 프로필에는 그가 독립 비디오게임 개발자이자 시간제 교사로 활동한 이력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CBS뉴스는 그가 토런스의 한 입시교육업체에서 근무했으며, 2024년 12월 ‘이달의 교사’로 선정된 적도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가족 진술과 최근 행적에서는 이상 징후도 포착됐다. CBS뉴스에 따르면 한 가족 구성원은 수사관들에게 앨런이 급진적 발언을 했고, “오늘날 세상의 문제를 고치기 위해 무언가를 하겠다”는 취지의 말을 반복했다고 진술했다. 가족들은 그가 사격장을 정기적으로 찾아 총기 훈련을 했다고도 말했다. 그는 2025년 8월 이번 사건에 사용된 산탄총을 구매했고, 2023년에는 반자동 권총을 소유한 기록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적 성향을 보여주는 단서도 나오고 있다. CBS뉴스는 앨런이 ‘와이드 어웨이크스’라는 그룹에 속했고,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노 킹스’ 시위에 참석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보도했다. 또 연방 선거자금 기록상 그는 2024년 카멀라 해리스 대선 캠페인을 위한 민주당 계열 정치자금 플랫폼 액트블루에 25달러를 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런 단서들이 실제 범행 동기와 어떤 직접적 관련이 있는지는 아직 수사 중이다.
워싱턴DC 연방검찰은 앨런에게 폭력 범죄 중 총기 사용, 위험한 무기를 이용한 연방공무원 공격 혐의를 적용할 예정이다. 블랜치 법무장관 대행은 연방공무원 살해미수, 총기 발사 등 추가 혐의 적용 가능성도 언급했다. 진 피로 워싱턴DC 연방검사는 “현재까지 파악된 내용만으로도 이 인물이 가능한 한 많은 피해를 입히려 했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미국 정치권에 다시 한 번 정치 폭력의 경고음을 울렸다. 백악관 출입기자협회 만찬은 언론 자유와 정치권·언론계의 소통을 상징하는 행사다. 그러나 대통령과 각료, 언론인이 한자리에 모인 행사장에서 무장 남성이 행정부 인사를 겨냥한 것으로 의심되는 공격을 시도하면서, 미국 사회의 정치적 양극화와 공공행사 보안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한편 캘리포니아주 토런스 출신의 31세 남성 콜 토마스 앨런으로, 25일 밤 워싱턴DC 워싱턴 힐튼호텔에서 열린 백악관 출입기자협회 만찬 행사장 보안 검색대를 향해 돌진하다 현장에서 제압됐다. 당시 행사장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 JD 밴스 부통령, 각료, 언론인 등 2,600여 명이 참석해 있었다.
수사당국은 앨런이 산탄총과 권총, 여러 자루의 흉기를 소지한 상태였다고 밝혔다. 그는 행사장 입구 쪽 보안 검색대에서 비밀경호국 요원을 향해 산탄총을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요원은 방탄조끼 부위를 맞았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고, 이후 병원에서 퇴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는 즉시 행사장 밖으로 대피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