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재난안전뉴스 이계홍 기자 | 올해가 지구 역사상 가장 더운 해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유럽연합(EU) 기후 감시 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는 8일(현지시간) 올해 들어 7월말까지 지구 평균 기온이 1991~2020년 평균보다 0.7℃ 높다고 밝혔다.
AFP 통신애 따르면, C3S는 "2024년이 작년보다 덥지 않으려면 올해 남은 기간 이상 현상이 크게 줄어야 한다"며 "올해가 역대 가장 따뜻한 해가 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C3S는 작년 지구 평균 기온이 14.98℃로 산업화 이전인 1850∼1900년보다 약 1.48℃ 더 높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C3S에 따르면, 지난달 지구 평균 기온은 16.91℃로 작년 같은 달보다 0.04℃ 낮았다.월간 평균 지구 기온이 13개월 연속 관측 이후 최고치를 보이다가 지난달 소폭 꺾인 것이다.이는 엘니뇨(적도 해수온 상승) 현상이 일부 완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하지만, 해수면 온도는 여전히 많은 곳에서 비정상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멘사 버제스 C3S 부국장은 "전체적인 맥락은 변하지 않았다"며 지구 기온의 상승 행진이 멈춘 것을 일시적인 현상으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기후는 계속 따뜻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후변화의 파괴적인 영향은 2023년 이전에 시작됐으며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양이 순제로에 도달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앞서 연일 거듭되는 폭염에 유엔이 발벗고 나섰다. 올해와 같은 폭염은 우례가 없다면서 유엔은 "이같은 이상기후는 인간이 만든 탐욕 때문에 나타나는 것"이라면서 근본적 해결에 나설 때라고 밝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최근 지난달 22일(현지시간) 올여름 기록적인 이상 고온 현상으로 전 세계 곳곳에서 많은 사람이 고통받고 있다며 각국이 취약층 보호와 기후변화 대응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유엔본부에서 언론 브리핑을 열고 "극단적인 폭염은 하루나 일주일, 한 달에 그치고 말 현상이 아니다"라며 "지구는 점점 뜨거워지고 모두에게 더 위험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10억 명이 넘는 인구가 50도가 넘는 기상 재해 수준의 살인적인 폭염에 노출돼 있으며, 최근 이슬람 성지순례(하지) 기간 온열질환으로 1300명 이상이 숨지는 등 세계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후변화가 초래한 이상고온 등으로 세계 노동자의 70% 이상이 과도한 열에 노출된 채 안전을 위협받고 있다는 국제노동기구(ILO)의 보고서를 소개하기도 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우리는 이런 현상이 화석연료 사용에 따른 인간이 초래한 변화임을 알고 있다"며 세계 각국에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특히 ▲ 기후변화 취약층 보호 ▲ 고온 노출 노동자 보호 ▲ 데이터와 과학에 기반한 경제·사회 회복력 지원 등에 집중해 대응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유럽연합(EU) 기후 감시 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 변화 서비스(C3S)는 22일 전 세계 지표면의 평균 기온이 섭씨 17.15도로 1940년 기후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기후 과학자들은 올해 더위가 지구에 빙하기가 시작된 10만여년 전 이래 가장 심한 수준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