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재난안전뉴스 이계홍 기자 | 미국 텍사스주가 살인적 폭풍에 많은 인명 피해와 재산 피해를 냈다. 17일(현지시간) 휴스턴 지역에 폭풍이 강타해 다수의 인명 피해가 발생한 데 이어 대규모 정전이 사흘째 지속되고 있다. 휴스턴 일대에 최고 시속 177㎞의 강풍이 몰아쳐 최소 7명이 숨지고 100만 가구가 정전됐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토네이도와 강풍, 폭우로 피해를 본 텍사스 내 7개 카운티를 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주민들에게 연방 기금이 지원될 수 있게 했다.
휴스턴은 한인 동포들과 유학생도 많이 살고 있는 지역이어서 한인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휴스턴 총영사관 관계자는 "한인 동포 중 일부 재산 피해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는데, 많은 가구에 정전이 이어지고 통신 두절도 발생해 정확한 피해 현황은 집계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영사관은 "휴스턴은 현재 정전 여파로 인터넷 연결과 휴대전화 등 통신까지 원활하지 않아 피해 현황 파악이 아직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기 공급이 복구되는 대로 한인들의 피해를 파악해 필요한 부분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도시 휴스턴을 포함한 해리스 카운티에는 재미동포와 유학생 등 총 3만여명의 한인이 거주하고 있다. 미국의 정전현황 집계 사이트 파워아우티지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해리스 카운티 내 52만가구(상업시설 포함)에 전기 공급이 끊긴 상태다. 전날 약 100만가구가 정전됐던 상태에서 절반가량이 복구됐지만, 여전히 대규모 정전 피해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밤 휴스턴 북서부 교외 지역인 해리스 카운티 사이프러스 인근에 최대 시속 110마일(177km)의 토네이도가 발생했으며, 카운티 내 다른 지역에도 최대 시속 100마일(161km)의 강풍이 불어 곳곳의 송전탑이 쓰러지고 전선이 끊어졌다.
이 일대의 강풍으로 인한 화재와 사고로 모두 7명이 숨졌다.
해리스 카운티 당국은 일부 지역의 경우 전기가 복구되는 데 몇 주가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 기상청(NWS) 산하 휴스턴 사무소는 이 지역의 주말 기온이 약 32.2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열사병에 유의해야 한다고 이날 X트위터를 통해 공지했다.
CNN 방송 등이 18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17일 휴스턴 북서부 교외 지역인 해리스 카운티 사이프러스 인근에 최대 풍속 시속 110마일(177km)의 토네이도가 발생하는 등 시 전역에 시속 84마일(135㎞)의 강풍이 불었다.
휴스턴 시내와 인근 베이타운 등의 지역에는 최대 시속 100마일(161km)의 돌풍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졌다. 인근 루이지애나주 지역에도 강풍이 몰아쳤다.
이 때문에 빌딩 창문은 깨지고 벽이 떨어져 나가는가 하면 나무와 크레인, 송전탑은 쓰러지고 곳곳이 침수되는 등 도시 대부분이 큰 피해를 입었다.
CNN 방송은 "파괴적인 폭풍우로 최소 7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나무와 크레인이 강풍에 넘어지면서 행인들을 덮쳤다. 한 남성은 쓰러진 전봇대를 치우려다 숨졌고, 한 여성은 트레일러 안에 있다가 번개가 치면서 발생한 화재로 사망했다.
휴스턴 해리스 카운티에는 100만 가구에 가까운 집과 기업체가 정전됐고, 이날 오후까지도 수십만 가구의 전기 공급이 중단된 상태다. 시는 도로 곳곳에 최소 2500개의 신호등이 꺼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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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와 루이지애나 일부 지역에서는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 사이 몇 시간 만에 100mm 안팎의 비가 내렸다.
이에 일부 지역에는 도로와 공원 곳곳이 침수됐다. 현지 경찰은 20건의 구조가 있었다고 전했다.
휴스턴 지역 학교에는 이날 휴교령이 내려졌고, 관공서는 문을 닫았다.
존 휘트미어 휴스턴 시장은 "도로는 깨진 유리로 깔렸고 신호등은 들어오지 않아 위험하다"며 시민들에게 집에 머무를 것을 당부했다. 시 당국은 "일부 지역에는 앞으로 몇 주간 정전이 지속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광범위한 피해를 본 지역을 재난지역으로 선포해 줄 것을 연방 정부에 요청했다. 이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들 지역을 재난 지역으로 선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