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재난안전뉴스 유예지 기자 | 산업혁명 이후 하루가 다르게 온실가스 배출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오늘날 심각한 기후 위기의 결과물인 폭염과 가뭄 등이 더욱 자주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세계적으로 탄소 배출량을 감축하려는 노력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기업과 국가 차원에서 노력은 물론, 개개인이 적극적 행동에 나서야만, 지구와 인간이 파멸에 이르는 길을 막을 수 있을 것이란 극단적인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9일 미국 CNN 등 외신을 종합해보면, 가속화하고 있는 재앙적인 기후 변화를 피할 수 있을지는 현재와 앞으로 몇 년 동안 우리 인간이 배출되는 온실가스 양에 달려 있다. 세계적인 과학저널인 네이처의 새 연구에 따르면, 오늘날의 배출량을 0으로 줄인다고 해도 10년 안에 지구의 온도가 1.5도 오를 가능성은 여전히 42%이며, 2029년까지 배기가스가 0에 도달하기를 기다린다면 확률이 66%까지 올라간다.
연구진은 미래의 온난화는 과거의 배출량보다 미래의 배출량에 의해 더욱 크게 좌우되며, 때문에 지금부터라도 더욱 중요하게 지구 온난화의 문제점이 인식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 현실은 녹록지 않다. 전세계으로 탄소 배출량은 더욱 빠른 속도로 늘고 있어, 현재의 속도대로라면 향후 몇 년 동안 매우 빠르게 배출량을 줄이더라도 앞으로 10년 동안 '넷 제로'를 달성하는 것은 현실성이 떨어진다. UN의 한 보고서에서는 기후위기를 늦추기 위해서 2030년까지 현재의 배출비율에서 약 7.5% 줄여야 하는데, 세계에서 가장 큰 배출국인 중국은 2060년이 되어도 배출량이 0에 도달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초, 유엔의 기후변화위원회는 세계가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1.5도 더워지면, 어떤 지역은 이를 그 이전으로 되돌리는데 수 천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200년 전 수준으로 완전히 되돌릴 수 없을 것으로 판단됐고, 그중 대표적인 예가 북극을 비롯해 주요 산과 해안이기도 하다.
인간에 의해 빙하가 녹게 되고, 이로 인해 발생되는 해수면 상승 가속화, 온실가스가 흡수되고 저장되는 숲 등이 스스로 연쇄 반응을 일으키면서 휠씬 더 나쁜 상황의 온난화로 이어질 위험이 높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물론, 전세계적으로 기후변화를 늦추거나 막기 위한 노력은 지속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국내에서도 기후변화를 심각하게 받아드리며 지난 7일 질병관리청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주관으로 ‘우리나라 기후변화 건강적응대책 방향’ 포럼이 개최됐다. 기상, 생태, 보건 분야 전문가들이 참석해 한국의 기후위기 현상과 생태계, 건강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발표와 토론이 진행됐다.
기후관련 전문가들은 "현 상황에서 넷 제로(0)에 도달하는 목표를 앞당길 필요가 있다"며 "지구온난화를 1.5도로 제한하려는 희망을 위해서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시간은 몇 년 밖에 없기에 전세계적으로 더욱 강력한 행동이 실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