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피고 대피하라!” 고층건축물 화재 침착하게 대처!

2026.03.25 23:52:33 이계홍 기자 safetynewsrok@gmail.com

고층건축물 화재 대비 올해 첫 '레디 코리아' 훈련
아파트 화재 시, ‘무조건 대피’보다 상황에 따른 ‘살피고 대피’ 중요성 강조
39개 기관 참여, 30층 이상 고층건축물 화재 대응 체계 실전 점검
불길·연기 확산 여부에 따른 대피, 구조요청, 대기 결정해야 하는 행동 원칙 숙지
무인 소방로봇, 수색·화학물질 탐지 드론과 로봇견 등 첨단 장비를 선보여

 

한국재난안전뉴스 이계홍 기자 |  “살피고 대피하라!” 고층건축물 화재에 반드시 대비하는 예방책이다. 고층 아파트 화재 시, ‘무조건 대피’보다 상황에 따른 ‘살피고 대피’가 중요하다.  행정안전부는 상황에 따른 ‘살피고 대피’ 중요성을 강조하며 39개 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30층 이상 고층건축물 화재 대응 체계를 실전 점검했다. 

 

행정안전부(장관 윤호중)는 25일 39개 관계기관 합동으로 올해 첫 번째 ‘레디 코리아(READY Korea) 훈련’을 실시했다.  ‘레디 코리아 훈련’은 기후 위기나 도시 기반 시설의 노후화 등 잠재적인 위험으로 발생하는 대형·복합 재난에 대비해 민·관이 함께 대응체계를 점검하는 훈련이다.

 

이번 훈련은 불에 타기 쉬운(가연성) 외장재를 사용한 고층건축물 화재가 대규모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 과거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상황을 설정했다. 실제 사례는 홍콩 타이포 고층아파트 화재(’25.11.26.), 울산 남구 고층아파트 화재(’20.10.8.)가 대상이 되었다. 특히, 고층건축물의 구조적 특성상 연기가 빠르게 퍼지는 상황과 인명구조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실전 대응 역량 강화에 중점을 두었다.

 

훈련은 고층아파트 단지(A·B동 43층, C동 35층)의 C동 상가 1층에서 가스가 폭발하며 불길이 외벽을 타고 번지는 상황으로 시작됐다. 사고 직후 주민들은 119에 신고하고 아파트 방재실의 안내방송이 이어졌으며, 자위소방대가 초기 대응을 전개했다. 이어 현장에 도착한 소방과 경찰 선착대는 화재 진압과 질서 유지에 나섰다.

 

행정안전부는 최초 상황을 보고받은 즉시 인명구조와 화재 진압에 가용 자원을 총동원할 것을 지시하고 사고 현장으로 이동했다. 현장에서는 불길이 가연성 외장재를 타고 수직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강풍으로 옆 건물(B동)까지 연쇄 전이되면서 피해가 커졌다.

 

 주민들은 자기 집 화재 시 ▴대피가 가능한 경우는 대피, ▴대피가 어려운 경우는 구조를 요청했다. 다른 곳 화재 시 ▴자기 집으로 화염·연기가 들어오지 않으면 대기, ▴화염·연기가 들어오면 대피하거나 구조를 요청했다. 특히 어르신·어린이·장애인 등 피난약자는 평소 지정된 피난보조자와 함께 1인 또는 2인 1조로 건물 밖 집결지나 피난안전층 등으로 이동했다.

 

각 기관은 역할에 맞춰 비상 대응에 돌입했고, 행정안전부는 보건복지부, 국토교통부, 소방청, 울산시 등 관계기관과 상황판단회의를 거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가동했다. 행안부(중대본)는 현장상황관리관과 수습지원단을 파견해 재난관리를 총괄·조정했다. 울산남구청은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하고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와 현장통합지원본부를 가동해 인력과 자원을 투입했다.

 

울산남부소방서는 지역긴급구조통제단을 가동하고, 70미터 굴절차와 고가사다리차 등 장비를 총동원해 화재 진압과 구조에 나섰다. 울산남구보건소는 현장응급의료소를 설치하고, 보건복지부·울산대학교병원 재난의료지원팀(DMAT) 등과 협력해 환자를 분류하고 이송했다. 이후 지속적인 강풍과 빌딩풍으로 진화가 어려워지고, 지하 주차장 전기차 폭발로 상황이 더욱 악화되자 추가 조치가 이뤄졌다.

 

울산소방본부는 소방력을 총동원해 종합방수를 실시하고, 질식소화포와 상방향 살수장치를 투입해 전기차 화재를 진압했다. 119구조대는 대피 기준에 따라 피난안전층, 옥상 등으로 주민들을 안전하게 구조했다.

 

화재 진압 후에는 모든 기관이 협력해 수습과 복구에 전력을 기울였다. 소방헬기와 군 구급차를 이용한 환자 이송, 경찰기동대의 현장 통제 및 교통·치안유지, 적십자사와 자원봉사센터의 긴급구호물품 및 급식 지원 등 빠른 회복을 위한 활동들이 이어졌다. 행안부(중대본)는 소방용수의 하천 유입 방지를 위해 방지울타리를 설치하고, 관계부처 및 지방정부가 협력해 건물 안전진단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에서는 고층건축물 화재시 피난행동요령과 피난계획이 실제 상황에서 관리자·입주자 입장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 점검하고, 첨단 소방 장비와 건축물 외벽 마감재를 공개하는 자리도 마련했다.

 

화재 장소와 불길·연기 확산 여부에 따른 ▴대피, ▴구조요청, ▴대기, ▴대피 또는 구조요청을 결정해야 하는 행동 원칙을 숙지하고, 평소 구체적인 피난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필요성을 알렸다. 또한, 무인 소방로봇, 수색·화학물질 탐지 드론과 로봇견 등 첨단 장비를 선보였으며,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건축물 외장재 견본 전시를 통해 마감재 특성과 중요성을 설명했다. 아울러 재난 대응부터 복구까지 전 과정에서 대한주택관리사협회, 울산 춘해보건대학교 등을 국민참관단으로 참여시켜, 현장에서 느낀 개선 의견을 직접 제안할 기회를 제공했다.

 

김광용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한 이번 훈련을 통해 고층건축물 화재 대응 방안과 기관 간 협력체계를 철저히 점검했다”며,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아 재난·사고 대비 역량을 강화하는 데 만전을 기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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