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재난안전뉴스 노혜정 기자 | “조기 경보와 그에 따른 예방 행동은 지구상의 생명을 구하며, 그 생명은 조기에 보호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갈수록 증가하는 대형 산불과 홍수, 그리고 쓰나미 등은 이제 단순히 '이상한 날씨'로 인한 게 아니다. 산업혁명 이후 인간이 발생시키는 과대 탄소로 인해 지구 온난화가 급격하게 진행된다는 것은 이제 기후학자가 아니더라도 대부분이 받아들이는 현실이 돼버렸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직접 기념식에서 영상메시지를 통한 기후 경보에 대해 언급했다. 유엔 기후 회의를 통해 지구상의 모든 사람이 조기에 보호받을 수 있도록 새롭게 운영할 것이며, 5년 이내에 경고 시스템을 정확히 구축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유엔 사무총장은 “우리는 적응과 회복력에 동등하게 투자해야할 필요가 있다”면서, “폭풍, 폭염, 홍수, 가뭄 등 예측할 수 없는 재해에 대해 미리 대비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전문가들의 가장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 온난화가 증가할 때마다 극한 기상현상의 빈도와 강도가 더 증가함에 따라 진행 중인 고통이 더 악화된다고 경고했다. 주로 개발도상국이나 군소도서개도국에 거주하는 세계 인구의 3분의 1이, 여전히 조기 경보 시스템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는 아프리카 지역에서 더욱 심화되며, 인구의 60%가 취약하다고 나타났다.
기후 변화는 세계 모든 지역에서 더 심화된 현실로 드러났으며, 극심한 폭염, 가뭄·산불을 포함해 점점 더 극단적인 날씨로 이어지고 있다. 대기 중 수분 증가는 극심한 강우량과 치명적인 홍수로 이어지며, 해양 온난화는 더욱 강력한 열대성 폭풍과 해수면 상승을 부추겼다.
2021년 세계기상기구(WMO) 재해 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0년 동안 기후 또는 물 관련 재해가 매일 평균적으로 발생해 115명이 사망하고 매일 2억200만(한화 약 2464억) 달러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록된 재해의 수는 그 기간 동안 5배 증가했지만 향상된 조기 경보·재해 관리로 많은 사람의 생명을 구한 것으로 보인다.
홍수, 가뭄, 폭염 또는 폭풍우에 대한 통합 조기 경보 시스템은 다가오는 위험한 날씨에 대해 경고하고, 정부, 지역 사회·개인에게 알려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
한편, 우리나라도 완연한 봄을 앞두고 심각한 산불 피해를 입으면서, 산불 심화 원인에 대해 ‘기후 변화’를 꼽았다. 환경단체는 유례없는 겨울 가뭄으로 인한 건조한 날씨가 산불을 더 심화시킨 원인이라고 봤다. 실제로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겨울철 강수량은 평년 겨울철 강수량인 89mm의 14.7% 밖에 되지 않는 13.3mm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유엔환경계획도 기후 위기로 대형 산불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각 국 산불 예산에 대한 대대적 재편성이 필요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선진국들에게 기후 금융, 기술 이전·적응 역량 구축 제공을 크게 확대할 것을 촉구한다”며 “조기 경보 서비스의 보편적인 적용 범위를 달성하기 위해 세계기상기구는 관찰 격차를 좁히고 국가 경보 발령 능력을 확장하는 동시에, 사람 중심적이고 포괄적이며 접근 가능한 방식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