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재난안전뉴스 장수빈 기자 |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하루에도 수십번이 넘는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이때 우리는 늘 옳은 선택을 하고자 노력한다. 그러나 선택을 할때 기반이 되는 모든 생각들은 의식적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무의식적으로 무언가를 선택하도록 유도되어 결정을 내리게 된다. 사실, 이것은 주변환경의 자극이 우리의 선택과 행동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이러한 행동을 심리학과 행동경제학 분야의 용어로 ‘넛지이론(Nudge Theory)’이라고 한다.
‘넛지이론’이란 인간 행동에 미묘한 방식으로 타인의 행동에 영향을 미쳐 변화시킬 수 있는 심리학적 접근 방식을 말한다. 넛지(Nudge)의 사전적 뜻은 팔꿈치로 슬쩍 찌르다, 쿡 찌르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처럼 작은 행동으로 어떤 행동을 유도해낸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많은 사고가 발생하기도 하고 순간 방심하는 사이에 목숨을 잃는 사고까지 이어지는 작업장에서 안전한 환경 조성을 위해 넛지이론을 적용하면 어떨까. 넛지이론을 통해 작업장을 개선하는 법을 설명하고 넛지가 어떻게 근로자들이 더 안전한 결정을 내릴 수 있게 하는지 주목했다.
22일 행동경제 안전전문 메치인 에코포털(ecoportal) 등에 따르면, 행동경제학에 기반해 각종 작업자 등에서 안전 사고를 예방하거나, 근로자 안전을 강화하는 핵심 포인트가 있다. 아래는 큰 비용을 별도로 들이지 않거나, 생각의 전환 등을 통해 근로자에게 긍정적 행동 변화를 유도할 수 있는 내용이다.
위치(Positioning)
근로자가 더 쉽게 관심을 가져 참여할 수 있도록 특정 항목의 위치를 변경하는 방법이다. 작업환경에 올바른 신호를 배치하여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라도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게 유도한다.
-작업 장비와 개인 보호장비를 함께 보관해 사람들이 안전 장비를 착용하도록 하기
-더 많은 휴식을 위해 작업장과 휴식공간의 거리 배치하기
-특정한 요구 상황을 상기시킬 때, 관련된 기계의 항목과 함께 교육용 표지판 배치하기
의사소통(Styling communication)
건강과 안전의 긍정적인 측면에 집중해 의사소통을 진행하는 방법이 있다. 사람은 대개 부정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추는 것보다 긍정적인 표현방식으로 소통할 때 많은 영향을 받는다.
-안전수칙 이행 근로자를 칭찬하는 자리를 만들어 모든 근로자에게 안전에 대해 상기시키기
-안전과 관련된 정책과 기계 사용방법에 대해 설명할때, ‘하지 말것’ 이라는 부정적 표현보다 ‘할것’ 이라는 긍정적 표현 사용하기
피드백(Feedback)
위에서 언급한 스타일링 커뮤니케이션에서 더 나아간 것이 피드백을 제공하고 근로자의 피드백을 유도하는 것이다. 근로자들이 자신에게 영향을 미치는 의사결정 과정에서 제외되면 거부할 가능성이 더 크다. 하지만 그들이 관련된 경우 통제 조치를 따를 가능성이 더 크다.
-위험 평가 또는 작업 안전 분석을 수행할 때 근로자와 함께, 해당 작업에 대해 논의한 후 위험을 가장 잘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방법을 제안하도록 요청하기
-작업이 필요한 영역을 놓치지 않고 긍정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춘 건강 및 안전 규정 준수에 대한 피드백 제공하기
순응성(Conformity and “following the herd”)
한 그룹에서 영향력 있는 사람의 행동을 넛지할 수 있다면 이는 차례로 다른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는 파급 효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주로 현장 관리감독자 또는 오랜시간 조직을 위해 일한 근로자 등이 역할을 수행한다.
-위험 평가·모니터링 작업 수행 같은 영 요인에 대한 건강·안전 모니터링 책임을 제안·장려하기
-리더를 통해 건강 및 안전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와 같은 방식으로 안전 넛지를 한다면 근로자가 작업장에서 보다 안전한 결정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해 예기치 못하게 발생하는 사고를 예방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이를 구현해내기 위해 과도한 비용이나 시간이 들어가지 않지만 보다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안전전문가들은 “올바른 행동을 장려하는 작은 알림을 직장에 현명하게 배치하는 것은 근로자의 행동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쳐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울 것”라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