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재난안전뉴스 장수빈 기자 | 바쁜 일상생활에서 현대인이 가장 많이 사용한 것 중 하나가 일회용컵(Tak-out cup)이다. 길을 걷다 주위를 둘러봤을 때, 한두 명은 손에 들고 가는 걸 볼 수 있는데, 문제는 이 일회용컵 안에는 우리 몸에 악영향을 주는 수 조(兆) 개의 플라스틱 나노입자(Trillions of Plastic 'Nanoparticles')이 들어있는 것이다.
5일 산업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지난 2년간 지속되면서 일회용 용기 사용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감염 우려 속에 개인은 물론 보건당국도 감염 예방을 위해 일회용 컵 사용을 방조하거나 방관한 것이다.
특히, 이번 코로나19 후 매장 내부 취식이 금지되며 테이크아웃제가 더 많이 시행됐다. 또 요즘은 매장내부가 협소한 곳도 많아 테이크아웃을 하면 할인해주는 매장도 있고, 테이크아웃 전용 매장을 운영하기도 한다. 하지만 편리하다는 이유로 무심코 사용하고 있던 일회용 컵이 우리의 건강을 망칠 수 있다면 믿을 수 있을까?
놀랍게도 테이크아웃 잔으로 활용되는 일회용 컵은 환경과 건강 측면에서 이미 수차례 논란이 된 적이 있다. 이 가운데 최근 시중에 테이크아웃잔으로 사용되고 있는 일회용컵 용기에서 엄청난 양의 플라스틱 나노입자들이 들어있다는 연구 결과 나왔다.
US뉴스&월드리포트(U.S.News&World Report) 보도에 따르면, 테이크아웃 잔으로 사용되는 일회용 컵에 뜨거운 온도의 액체가 닿았을때, 수 조 개의 플라스틱 나노입자가 방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회용 종이컵 안쪽에는 음료의 온도를 유지하고, 음료가 새어나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코팅된 필름이 붙어있는데, 바로 이 컵 안감인 코팅된 필름에 엄청난 양의 나노 플라스틱이 박혀있는 것이다.
최근 환경과학기술저널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종이컵에 뜨거운 액체를 따를 때 종이컵 안감에서 리터(L)당 5조(兆) 단위의 플라스틱 나노입자가 방출된다고 한다. 특히, 한 실험 결과에서는 우리가 일회용컵을 사용해 뜨거운 물을 13잔 정도 마시면 사람 몸의 세포 숫자(15조개)에 해당하는 플라스틱 나노입자도 함께 들이키게 되는 것과 같다.
나노 플라스틱의 크기는 지름이 100nm(나노미터, 1nm=10억분의 1m) 미만의 아주 작은 플라스틱으로 혈류로 들어갈 만큼 충분히 작다. 그만큼 몸 전체에 위치한 조직과 기관에 박힐 수 있어 건강에 해를 끼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음료와 함께 작은 입자가 몸 안으로 들어오면, 폐 조직에 축적될 수 있고, 암으로 이어질 수 있는 염증을 일으킨다. 당장 위험하지는 않을 수 있지만 세포 내로 침투된 만큼 인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번 실험 결과에서 측정된 나노플라스틱 양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설정한 안전 기준보다 낮았다. 하지만, 오래 기간이 축적될 경우, 건강에 악영향을 줄 것은 분명하다.
전문가는 “이번 연구 결과는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제품에 보이지 않는 플라스틱 나노입자들이 방출되어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보건당국은 관련 업계가 플라스틱 용기에서 방출되는 화학 물질과 나노 입자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공개하도록 요구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