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재난안전뉴스 이계홍 기자 | 경기북부 접경지에 호우경보가 내렸다. 18일과 19일에도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린다. 일부 지역에서는 시간당 70mm가 내리는 곳도 있겠다고 기상청이 예보했다.
17일의 호우로 전국 각지에 계속된 호우로 6개 시도, 25개 시군구에서 420세대 577명이 대피했다. 17일 오후 6시 기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호우 대처 상황 보고에 따르면 이번 호우로 현재까지 대피한 인원은 부산 1명, 경기 10명, 충북 1명, 충남 93명, 전남 286명, 경남 186명 등 총 577명이다.
충남 금산에서는 7세대 13명이 침수 및 건물 붕괴 우려 등으로 마을회관 및 친인척 집 등에 대피했고, 전남 신안에서는 8세대 13명이 주택 침수 등으로 어민쉼터, 경로당 등으로 몸을 피했다. 충남 논산에서는 축사 붕괴로 1명이 사망했다. 자연재해로 인한 인명 피해인지는 현재 조사 중이다.
경기에서 주택 침수 38건, 도로 장애 및 토사 낙석이 89건 발생했고, 전남에서 주택 침수가 161건, 도로 토사 유실 및 파손이 10건 발생하는 등 시설 피해도 잇따랐다. 소방 당국은 17일 오후 4시까지 인명구조 4건을 포함해 총 827건의 구조·안전관리 활동을 했다.
현재 도로는 인천·대전·경기·강원·충북·경남 각 1개 등 총 6개소가 통제됐다. 지하차도는 충북 1개소가 통제된 상태다. 다도해국립공원 등 6개 국립공원 156구간도 폐쇄됐고, 군산∼어청도, 인천∼백령도 등 여객선 28개 항로 38척 또한 뜨지 못하고 있다. 둔치주차장 43개소와 하상도로 32개소, 세월교 105개소와 산책로 114개소도 출입이 금지됐다.
행안부는 전날 오후 7시 30분부로 중대본 1단계를 가동하고 호우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하는 등 호우 대비에 온 힘을 쏟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이미 많은 비가 내린 지역에 추가로 매우 강한 비와 많은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특히 18일 새벽 수도권과 충청권, 전북 북서부에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면서 호우특보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 중부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린 17일 강원 춘천댐이 수문을 열고 하류로 물을 흘려보내고 있다.한국수력원자력은 장맛비가 거세지자 이날 춘천댐과 의암댐의 수문을 올해 들어 처음으로 개방했다. 수도권과 강원내륙·산지에 17일에서 18일로 넘어가는 밤사이, 충청에는 18일 새벽부터 시간당 강수량이 최대 70㎜가 넘는 호우가 쏟아지겠다.
19일까지 곳곳에 집중호우가 내릴 것으로 예상돼 대비가 필요하다. 수도권과 충청권에는 최대 200㎜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보인다. 17일 새벽 경기북부 등에 폭우를 내린 비구름대가 물러나면서 전부 해제된 호우특보가 오후 4시 10분 인천과 경기 동두천·연천·포천·양주를 시작으로 점차 재발령되고 있다. 오후 4시 30분에는 인천 강화군과 경기 동두천·연천·포천·양주에도 호우주의보가 다시 내려졌다.
오후 4시 45분엔 인천 호우주의보가 호우경보로 격상되면서 경기 김포시에도 호우경보가 내려졌으며, 오후 4시 50분엔 강원 철원군에 호우주의보가 추가 발령됐다.나머지 수도권 전역과 강원영서, 충남 북부와 서부, 충북북부 등에는 호우예비특보가 내려진 상태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18일에도 장맛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18일 비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쏟아지겠으며, 남부지방에서는 소강상태를 보일 때가 많겠다. 제주에서는 오전까지 오락가락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수도권에는 앞으로 18일 오전까지 시간당 30~60㎜, 많게는 시간당 70㎜ 이상 비가 쏟아질 때가 있겠다. 강원내륙·산지와 충청에도 각각 17일 밤부터 18일 오전까지와 18일 새벽에서 오후까지 수도권과 비슷한 강도의 집중호우가 내리겠다.
전북엔 18일 새벽에서 오전까지 시간당 30㎜ 내외, 광주와 전남북부엔 같은 시간 시간당 20~30㎜씩 비가 오겠다. 경북내륙에는 18일 오전에서 오후까지 시간당 20~30㎜ 비가 예상된다.
18일과 19일 사이에도 곳곳에 집중호우가 내리겠다.우선 18일 늦은 오후부터 19일 새벽까지 서울과 경기남부에 시간당 30~60㎜, 같은 시간 경기북부에 시간당 30㎜ 내외 호우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강원내륙·산지와 충청엔 18일 밤에서 19일 새벽까지 시간당 30~60㎜씩 비가 내리겠는데, 강원내륙·산지에 비가 쏟아지는 곳은 시간당 강수량이 70㎜ 이상이겠다.광주·전남(남해안 제외)·전북과 대구·경북엔 19일 새벽과 오전 사이 각각 시간당 30~50㎜와 30㎜ 내외로 비가 올 전망이다.19일의 경우 충청과 남부지방에 강수가 집중되고 수도권과 강원내륙·산지는 소강상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가끔 비가 내리겠다.
19일까지 더 내릴 비의 양은 충청 80~150㎜(대전·세종·충남·충북북부 최대 200㎜ 이상), 수도권과 서해5도 50~150㎜(수도권 최대 200㎜ 이상), 강원내륙·산지 50~100㎜(중남부내륙·산지 최대 180㎜ 이상), 북부내륙·산지 최대 150㎜ 이상), 강원동해안 20~60㎜ 등이다.
호남(전남남해안 제외)과 경북북부엔 30~100㎜(전북과 경북북부 최대 150㎜ 이상), 대구와 경북남부엔 30~80㎜, 강원동해안·전남남해안·부산·울산·경남·울릉도·독도엔 20~60㎜, 제주엔 5~40㎜ 비가 더 오겠다.
제주에서 장마가 시작한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6일까지 전국 평균 누적 강수량이 342.5㎜로, 평년(1990~2020년 평균) 같은 기간 강수량(243.5㎜)을 훌쩍 넘었다. 반복된 집중호우로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니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휴전선 접경지에도 많은 비가 내리면서 임진강과 한탄강 등 남북 공유하천 수위가 급격히 상승할 수 있으니 경기와 강원 북부지역에선 이에도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