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재난안전뉴스 유예지 기자 | 플라스틱 오염이 진행되고 있는 호수 속 박테리아가 나뭇잎이나 잔가지와 같은 자연 물질보다 플라스틱의 탄소 화합물을 분해해 자신의 먹이로 삼는다는 연구결과가 밝혀졌다.
지난 26일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서 공개된 해당 연구는 영국의 캠프리지 대학 연구진이 유럽의 29개 호수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이들은 특정 종의 박테리아를 물에 확산시킨다면 자연환경에 존재하는 플라스틱 오염을 제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플라스틱 오염이 호수 물의 전체 탄소 수치를 4% 증가시켰을 때 박테리아 성장률이 2배 이상 증가했는데, 연구진은 플라스틱 오염이 박테리아의 성장을 돕는 환경을 만들어준 것으로 봤다. 박테리아는 플라스틱 뿐만 아니라 호수 내 자연적 탄소 화합물 분해 능력도 좋은 것으로 확인됐다.
위와 같은 박테리아는 천연 탄소보다 플라스틱에서 유래한 탄소 화합물을 더 선호했는데, 연구원들은 플라스틱에서 나오는 탄소 화합물이 박테리아가 분해해 먹이로 삼기 더 쉽기 때문인 것으로 봤다.
또한, 박테리아 종이 다양하고 자연적 탄소 화학물이 적은 호수에서 더 많은 플라스틱 분해가 발생했고 이는 오염억제가 시급한 호수들의 우선순위를 정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러한 박테리아 분해에도 불구하고 연구진은 플라스틱 내 화합물 중 일부는 특히 환경에 유독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계속되는 플라스틱 오염은 개개인, 기업 내에서 줄여나가야 된다고 강조했다.
데이비드 알드리지(David Aldridge) 캠프리지 대학 동물학과 교수는 "플라스틱은 수십년 동안 우리의 환경을 오염시키고 있다"며 "우리의 연구가 플리스틱 쓰레기를 분해하고 환경오염을 잘 관리할 수 있게 해주는 미생물을 식별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