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재난안전뉴스 유예지 기자 | 병원, 실험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살균 및 방부 용도로 쓰이는 포름알데히드(formaldehyde)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노후에 인지장애나 기억상실이 발생할 위험이 정상인에 비해 20% 이상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4일 건강안전전문지인 세이프티 플러스 헬스(Safety+ Health)에 따르면, 최근 프랑스 연구팀이 7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규모 연구 결과, 포름알데히드에 20년 가량 장기간 업무적인 이유로 노출된 종사자에게서 노년기에 이러한 인지장애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름알데히드란 화학물질, 합판, 접착제, 종이제품코팅 등을 포함한 다양한 가정용품에서 발견되는 강한 냄새가 나는 무색의 가연성 가스로, 해당 물질은 의료실험실과 영안실에서 방부제로 사용되며, 산업용 살균제로 사용된다.
프랑스의 연구팀은 해당 국가의 7만5000명 이상의 사람들을 조사, 이중 8%에 해당하는 6000여명의 사람들이 업무 중 포름알데히드에 노출됐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포름알데히드에 업무상 노출된 사람들은 의료부문 종사자(간호사, 간병인, 의료기기 담당자), 목수, 청소부, 섬유·금속·화학 분야 근로자 등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고 있었다.
연구진은 포름알데히드 노출을 잠재적 건강 위험을 계산하는 도구로 사용, 참가자들의 직업 종사 기간을 6년 이하(낮음), 7~21년(중간), 22년 이상(높음)으로 나누어 실험을 진행했다.
미국 신경학회(American Academy of Neurophy states)는 해당 실험을 분석하며 “누적 노출량에 따라 3개의 그룹으로 참가자를 나눴는데, 이는 포름알데히드 노출확률, 강도, 빈도에 기초한 것으로 한 사람에게 평생 노출되는 포름알데히드의 총량”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구진은 연령, 학력, 성별 등의 요인에 맞춰 사실관계를 정리한 결과, 포름알데히드에 중간 수준으로 노출된 근로자가 비노출 근로자에 비해 인지·기억력 부문에 문제가 생길 위험이 17% 높았다. 해당 사실은 연구진이 실험한 모든 참가자의 인지기능에서 발견됐다고 한다.
또한 포름알데히드 고노출 그룹에 속한 사람들은 노출 되지 않은 그룹보다 ‘인지장애’에 걸릴 확률이 21% 높았으며, 누적 노출이 가장 높은 근로자는 노출이 되지 않는 근로자보다 인지장애 위험이 19% 높았다.
노미 레텔리에(Noemie Letellier) 몽펠리 대학(University of Montpellier) 연구자는 “포름알데히드의 사용이 지난 수십 년동안 감소했지만 여전히 화학물질에 노출되는 수천 명의 사람들이 있다”며, "이번 연구결에 따르면, 이들이 앞으로 이러한 인지 장애의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고 그 피해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지난해 12월 22일 미국신경학저널(AAN’s journal Neurology)에 게재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