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재난안전뉴스 관리자 기자 |
전국동시지방선거(6월3일)가 40일도 남지 않았다. 37일 남았다.
선거에 참여하는 투표 행위가 건강과 관련이 있다면 누구나 의아해 할 것이다. 하지만 언뜻 무관해 보이는 이 둘 사이의 연결고리를 찾으려는 연구가 최근 공중보건학과 정치역학 분야에서 나오고 있다.
결론은 이렇다. ‘투표 같은 시민참여가 건강과 수명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펜실베니아대·인디아나대 연구팀은 2008년 대통령 선거에 참여한 고령 유권자를 대상으로 사망 위험을 비교 분석한 연구를 최근 ‘노인학 저널’(The Journals of Gerontology)’에 발표했다.
위스콘신 종단 연구 데이터를 활용해 7708명을 추적했는데 2008년 선거 후 5년, 10년, 15년 동안의 투표 행태와 사망 위험 간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2008년 대통령 선거에 투표한 노년층은 5년 후 사망 위험이 5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장 투표와 원격 투표 방식 모두 사망 위험을 유의미하게 낮췄다.
선거에서 원격 투표를 한 경우 5년 후 사망 위험이 52.3%, 현장 투표는 51.2% 감소했다. 투표 10년 후에도 사망 위험이 48.5%, 15년 뒤에도 사망 위험이 42.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경제적 지위, 인구통계학적 특성, 건강, 정치 성향 등 변수를 조정한 뒤에도 사망 위험은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사망 위험은 선거 5년 뒤 45%, 10년 뒤 37%, 15년 뒤 29% 낮아졌다.
물론 이 연구를 한 사람들은 “투표하면 오래 산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강조한다. 건강한 사람이 아무래도 더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복되는 연구들은 ‘정치적 참여와 건강’ 사이의 의미 있는 연관성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투표 행위는 왜 건강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까.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사회적 연결감을 꼽는다. 투표는 개인이 공동체 구성원이라는 소속감을 확인하는 행위다. 이런 사회적 유대는 우울감과 고립감을 낮추고 정신건강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또 삶의 목적의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공공 문제에 참여하는 사람은 자신의 삶이 사회와 연결돼 있다는 생각이 강하다. 투표에 적극 참여하는 사람들은 건강관리를 잘하고, 계획성이나 활동성이 높은 경향이 있다.
투표는 의료, 복지, 노동, 안전, 환경 정책을 움직이는 출발점이다. 결국 시민참여는 사회적 건강 조건을 개선하는 기회이자 통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운동, 식습관 개선, 금연과 금주가 아니더라도 이제는 ‘시민참여’도 건강의 사회적 결정요인으로 보려는 시각이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투표 행위가 개인적 정치행동을 넘어 건강 관련 사회행동으로 해석되기 시작한 것이다. 일부 연구자들은 ‘민주주의는 예방의학’이라는 표현까지 쓴다.
실제로 미국의학협회는 투표 행위의 건강 효능을 인정해 투표를 건강의 사회적 결정 요인으로 선언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킨 적이 있다.
정치적 의사표현인 투표 행위와 유사하면서도 더 넓은 개념인 자원봉사, 지역모임 참여, 시민단체 활동 등도 우울 감소, 인지기능 유지, 사망률 감소와 관련 있다는 연구들이 적지 않다.
투표 행위에 건강과 공동체 회복의 의미까지 더해진다면 투표는 단지 정치 참여를 넘어 ‘건강하게 잘 사는 삶의 방식’으로 작용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