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슈] ‘벌써 여름 재난’…폭염·호우·강풍 앞두고 정부·지자체 선제대응 돌입

2026.04.27 11:31:45 박광춘 기자 safetynewsrok@gmail.com

행안부, 폭염 대책비 300억 조기 지원, 전년보다 2배 확대
용산구, 냉온사랑방·스마트그늘막 확충해 생활권 폭염쉼터 강화
울주군, 축사·영등포구 옥외광고물.. 산업부 광산까지 재난취약 현장 점검

 

한국재난안전뉴스 박광춘 기자 |

 

4월 말부터 낮 기온이 오르며 여름철 재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폭염은 물론 집중호우, 강풍, 산사태, 축사 피해, 광산 침수 등 복합적인 자연재난 가능성이 커지면서 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들이 예년보다 이른 대응에 나섰다.

 

27일 정부부처와 지자체에 따르면, 행정안전부는 올해 여름 폭염 피해를 줄이기 위해 폭염 대책비 300억 원을 지방정부에 선제적으로 지원키로 했다. 지난해 150억 원의 두 배 규모다. 지원금은 그늘막 등 폭염 저감시설 설치, 생수와 쿨토시 등 야외근로자 보호물품 지원, 무더위쉼터 운영·관리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특히 독거노인, 쪽방 주민, 야외 노동자 등 폭염 취약계층 보호가 핵심이다. 행안부는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예찰 활동과 온열질환 예방 홍보를 확대하고, 지방정부와 함께 현장 중심의 폭염 대응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여름철 폭염이 점점 더 길고 강해지고 있어 기존 수준을 넘어서는 예방 대책이 필요하다”며 “폭염 취약계층을 세심하게 살피고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서울 용산구도 주민 체감형 폭염 대책을 앞당겨 가동했다. 용산구는 생활밀착형 폭염 대응시설인 ‘냉온사랑방’과 ‘스마트그늘막’을 확대 설치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냉온사랑방은 버스정류장 인근에 설치된 소규모 스마트 쉼터다. 내부에 냉방기와 휴식공간을 갖춰 여름철에는 폭염쉼터 역할을 한다. 용산구는 이번에 3곳을 추가해 냉온사랑방을 모두 9곳으로 늘렸다.

 

스마트그늘막도 10곳을 새로 설치했다. 스마트그늘막은 기온과 풍속 등 기상 조건에 따라 자동으로 열리고 닫히며 보행자에게 그늘을 제공하는 시설이다. 이에 따라 용산구 내 스마트그늘막은 150곳으로 늘었다. 일반 파라솔형 그늘막까지 포함하면 모두 167곳이 운영된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폭염 대응은 속도와 주민 체감도가 중요하다”며 “구민들이 실제로 오가는 생활공간을 중심으로 시설을 확충했다”고 밝혔다. 이어 “생활권 단위의 촘촘한 대응체계를 통해 구민 안전을 빈틈없이 지키겠다”고 말했다.

 

폭염뿐 아니라 집중호우에 대비한 현장 점검도 이어지고 있다. 울산 울주군은 여름철 폭염과 호우로 인한 축산농가 피해를 막기 위해 재해 취약 축사를 대상으로 사전 점검을 실시했다.

 

이번 점검은 농림축산식품부의 여름철 축산재해 사전 대응 방침에 따른 것이다. 울주군은 삼남읍 일대 4곳과 범서읍 망성리 주변 4곳 등 축사 8곳을 살폈다. 점검 대상은 저지대, 산간지역, 10년 이상 된 노후 축사 등 재난 위험이 상대적으로 큰 농가를 중심으로 선정됐다.

 

점검 항목은 축대 보강 상태, 축사 주변 배수로 정비 여부, 폭염 대비 시설 구비 상황 등이었다. 울주군은 전반적인 시설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확인했지만, 일부 축사에서 소화기가 비치되지 않은 점을 확인하고 현장에서 즉시 보완하도록 안내했다.

 

울주군 관계자는 “여름철 폭염과 집중호우로 인한 축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사전 점검을 진행했다”며 “앞으로도 취약 농가를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현장 대응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도심 안전시설에 대한 점검도 강화되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는 봄철 강풍과 여름철 집중호우에 대비해 옥외광고물 안전 점검에 들어간다. 강풍이나 폭우 때 간판과 광고물이 떨어질 경우 보행자 안전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점검 대상은 연장 허가를 받거나 새로 신고한 옥외광고물 547개다. 돌출간판, 옥상간판, 벽면간판, 현수막 게시시설, 지주형 광고물 등이 포함된다.

 

주요 점검 내용은 광고물 구조체와 자재의 부식 여부, 접합부의 균열과 파손 상태, 전기배선 안전성, 신고·허가 내용과 실제 설치 상태의 일치 여부 등이다. 영등포구는 사고 위험이 확인된 광고물에 대해 즉시 시정명령을 내리고, 이후 재점검을 통해 조치가 제대로 이행됐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영등포구는 지난해에도 474개 광고물을 점검해 위험 요소가 확인된 7개에 대해 시정조치를 마쳤다. 이와 함께 내구성이 높은 알루미늄 소재의 옥외광고물 표시증을 배부하고, 지역 주민과 옥외광고 사업자가 참여하는 ‘옥외광고물 안전지킴이’를 운영하고 있다.

 

산업 현장도 여름철 자연재난 대비에 들어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집중호우에 따른 광산 침수와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국내 광산 안전관리 실태 점검에 착수했다.

 

산업부는 지난 21일 세종특별자치시에 있는 ㈜세종언더그라운드 광산을 찾아 민관 합동점검단과 함께 현장 안전점검을 벌였다. 점검단에는 광업 분야 민간 전문가와 산업부, 한국광해광업공단 관계자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갱내 취약 작업장과 노후 광업시설의 위험 요인을 살피고, 여름철 집중호우에 대비한 배수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점검했다. 광산은 지하 작업 특성상 침수와 붕괴 위험이 크고, 사고 발생 시 인명피해와 생산 차질로 이어질 수 있어 사전 관리가 중요하다.

 

김종철 산업부 자원산업정책관은 “중동 전쟁 장기화 등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불안 속에서 국내 광산의 광물 자원은 국가 기간산업의 연속성을 지탱하는 중요한 기반”이라며 “광산 현장이 재해로 멈추지 않도록 안전관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매년 재난이나 사고 발생 가능성이 큰 시설을 대상으로 위험 요인을 미리 찾아 제거하는 집중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산업부는 올해 광산, 석유, 가스 등 자원 분야 3개 핵심 시설을 대상으로 4월 20일부터 6월 19일까지 두 달간 민관 합동 점검을 진행할 예정이다.

 

올여름은 폭염과 호우가 동시에 위협이 될 가능성이 크다. 폭염은 취약계층의 건강을 위협하고, 집중호우는 축사와 광산, 도심 시설물의 안전을 흔들 수 있다. 재난이 발생한 뒤 대응하는 방식만으로는 피해를 줄이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결국 관건은 ‘사전 예방’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폭염쉼터와 그늘막을 늘리고, 축사와 광고물, 광산 같은 재난 취약 현장을 미리 살피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기후위기로 여름철 재난의 강도와 빈도가 커지는 만큼, 생활공간과 산업현장을 함께 아우르는 촘촘한 대응체계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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