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산청 등 29곳의 산불, 왜 쉽게 잡지 못했나

2025.03.24 16:03:53 이계홍 기자 kdsn6@gmail.com

해마다 겪는  건조한 날씨에  강풍까지 겹친 날씨
산청 산불 600m 비화 현상...산불 대응 핵심 전력인 대형 헬기도 부족
다목적 산불진화차량. 화염으로부터 차체보호 위한 자체 살수기능(차량보호) 설비 필요
골짜기 저수지 만드는 작업도 병행

 

한국재난안전뉴스 이계홍 기자 | 경남 산청을 비롯한 29곳의 산불, 왜 쉽게 잡지 못했나. 건조한 날씨에  강풍까지 겹쳤으니 산불을 막는데 제한적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매년 이맘때면 건조한 날씨에 강풍이 불어 산불이 늘 예상돼왔다. 그렇다면 이에 대비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산림청은 23일 "날씨가 따뜻해져 외부 활동이 크게 늘면서 22일 하루에만 전국에서 29건의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다"고 말했다. 바람이 거센 산청과 의성에서는 '비화(飛火)' 현상까지 나타나 피해가 커졌다고 밝혔다.

 

비화 현상은 불씨가 바람을 타고 다른 곳으로 날아가 옮겨붙는 것을 말한다. 바람이 불면 산불 확산 속도는 26배 이상 빨라진다고 한다. 이같은 기후 현상에 진화반이 속수무책이라는 것이다.

 

일부에선 제때 산불을 끄는 대형헬기가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가 아니다. 산불 진화에 완벽한 설비를 갖추기란 어렵다. 다시 말해 완벽한 설비를 갖췄다고 하더라도 대형 산불을 막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결국 과학적 진화와 예방대책, 나아가 기강의 문제가 거론된다. 

 

현재 나라는 탄핵 정국이다. 이런 때 기강이 해이되지 않았나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탄핵 국면에서 저도 모르게  정신이 해이된 상태가 아니었는지, 근무 여건에 충실했는지를 살펴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산청 산불을 비롯한 산불이 21일과 22일 동시다발적으로 29건이나 발생하고, 제대로 진화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내부 점검이 절실해보인다.  이번 주말 사이 경남 산청군과 경북 의성군 산불이 크게 확산한 배경에는 강풍과 낮은 습도 등 산불이 나기 쉬운 기후 조건이 있었다. 여기에 산불은 초기대응이 중요한데 적시 적소에 대형 산불 헬기 같은 진화장비가 투입되지 않은 것도 확산 이유로 꼽힌다.

 

비화에 대한 대비도 철저해야 한다. 흔히 '도깨비불'로도 불리는 비화는 이 산과 저 산으로 건너뛰는 속성을 갖고 있다. 수백m 건너까지 불씨를 옮긴다은 말이다.

 

산청 산불도 전날 비화 현상으로 들판과 도로는 물론 강을 사이에 두고 있는 하동군 옥종면까지 번지기도 했다. 산림 당국은 불씨가 600m 이상 날아가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또 산불은 꺼진 것처럼 보이지만  돌풍을 만나면 되살아나는 성질을 갖고 있다. 바람을 타고 하늘을 날다 떨어져 불을 번지게 하는 경우도 많다. 특히 강풍이 부는 봄철에는 이같은 현상이 자주 나타나며, 이번 산청, 의성, 울주 산불도 마찬가지다. 2022년 경북 울진 산불 당시에는 비화 거리가 2km에 이르렀다고 한다.

 

이에따라 산불 대응이 체계적이고 최신 설비가 도입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산불 대응의 핵심 전력인 전용 대형 헬기가 구비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다시말해 대형 헬기 부족도 초기대응 실패 원인으로 거론된다는 것이다.

 

산림청에 따르면 산청·의성 산불 사흘째에도 30대의 산불 진화 헬기를 투입해 진화하고 있지만 대부분 1000~3000L 규모 중소형 헬기다. 산림청은 지난해 8000~1만L급 산불 진화 전문 헬기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적 지형상 산이 많은 관계로 산불이 일어날 확률은 그만큼 높다. 이에따라 임도 신설은 물론 소방차와 소방 시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뒷받침이  필요해보인다. 골짜기 군데군데 소형 저수지도 필요해보인다. 물을 끌어오기 위해 산 아래까지 수백m씩 호스를 연결해 끌어온다는 것은 인력이 호스를 일일이 끌고 접근해야 한다. 산악지역의 경우 주민들에게 산불 대책반을 구성해 운영할 필요도 있다. 물론 그에 따른 인센티브가 주어져야 한다.

 

다목적 산불진화차량. 화염으로부터 차체보호를 위한 자체 살수기능(차량보호)과 응급환자 처치 및 이송을 위한 산소탱크와 응급키트, 들것 등 설비를 갖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지에서 활용가능한 물 이용의 효과적인 기본 대책이 필요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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