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재난안전뉴스 김세미 기자 | 이른바 '조카(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의 난'이라 불리며 관심이 모아진 금호석유화학(대표 백종훈) 정기 주주총회에서 작년에 이어 박찬구 현 회장 측이 사외이사 선임 건을 포함해 모두 승리했다.
25일 금호석유화학에 따르면, 이날 서울 중구 시그니쳐타워에서 제45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배당, 사외이사 선임 등 안건에 대한 표결을 진행해 모두 사측의 원안대로 통과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주당 보통주 1만원, 우선주 1만50원을 이익배당 의안으로 상정했고, 박 전 상무 측은 보통주 1만4900원, 우선주 1만4950원을 제시했다.
이날 주총은 지난해 말 기준 의결권 있는 주식 수 2504만7020주 중 위임장에 대한 대리출석을 포함해 5632명의 소유주식 1705만6755주가 참석했다. 이는 오전 개회 당시 기준으로 참석률 68.1%를 기록해 주총 진행 요건을 충족했다. 표결에서는 사측이 제시한 배당안이 의결권 있는 주식 중 찬성률 68.6%로 통과했다. 반면 박철완 전 상무의 배당안은 찬성률 31.9%에 그치며 부결됐다.
박철완 전 상무를 대신해 참석한 대리인은 "회사는 전년도 배당이 증가했다고 하지만 연결기준으로 보면 낮은 수준"이라며 "이러한 것을 고려해서 주주님들께서는 저희가 제안한 배당안에 대해 찬성해주길 바란다"고 주장했지만, 국민연금 등이 사측 안건에 모두 손을 들면서 박 전 상무 측의 안건은 통과되지 못했다.
특히, 이익배당 안건에서 사측은 보통주 현금배당 주당 1만원, 우선주 현금배당 주당 1만50원을 결의했지만, 박 전 상무 쪽은 보통주 주당 1만4900원, 우선주 주당 1만4950원을 제안했다. 각각 주당 50%가량 높은 수준의 배당안이었으나 사측이 승리를 거뒀다.
사외이사 선임 안건도 회사가 제안한 박상수 경희대 명예교수와 박영우 환경재단 기획위원의 선임안이 통과됐다.
한편 조카의 난의 주최인 박철완 전 상무는 고 박정구 전 금호그룹 회장의 장남이자 금호석유화학 박 회장의 조카로, 지난해 주총 직후 금호석유화학은 회사에 대한 충실 의무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박 전 상무를 해임하면서 이른바 조카의 난이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