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재난안전뉴스 이계홍 기자 | 말만 봄이 온다는 '입춘'이지 오히려 더 추운 날씨가 계속될 것 같다. 다음주가 시작되는 입춘인 2월 3일 이후 최저 영하 10도를 밑도는 날씨가 계속될 전망이다. 설 연휴 대설과 강추위에 이어 입춘 추위가 한겨울 추위보다 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고위도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고, 찬 북서풍이 불면서 한파가 오리라는 것이다. 또한 강풍으로 추위가 배가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보았다.
31일 기상청에 따르면 주말까지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유입돼 기온이 평년기온보다 1∼3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다가 이후 찬 북서풍이 불어 들면서 다음 주 평일 내내 기온이 평년기온보다 5도 이상 낮은 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공교롭게도 절기 입춘인 2월 3일 월요일부터 강추위가 나타나겠다.
이후 4∼6일은 아침 기온이 영하 15∼영하 5도, 낮 기온이 영하 5∼영상 5도일 것으로 예상된다. 4∼6일에는 최고기온도 영하인 지역이 서울을 비롯해 많겠다.
추위의 원인으로 우선 캄차카반도에 기압능이 자리해 우리나라 북쪽 대기 상층에서 서쪽에서 동쪽으로 빠르게 흐르는 제트기류를 가로막는 점이 꼽힌다. 직진하던 제트기류가 기압능에 막혀 남쪽으로 더 굽이쳐 흐르게 되면서 고위도 찬 공기가 우리나라 등 중위도로 더 내려오겠다.
대기 하층에선 우리나라를 기준으로 서쪽에 고기압, 동쪽에 저기압이 자리하는 '서고동저' 기압계가 형성돼 북서풍이 불어 추위를 일으키겠다. 겨울철 북쪽에서 차고 건조한 공기가 유입되면 지상에 강풍이 불게 된다. 건조공기는 무거워서 아래로 가라앉는 성질이 있기 때문이다. 공기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성분은 질소로 약 80%를 차지한다.
공기 중 수증기가 늘면 질소 분자를 밀어내 일정 단위의 공기 중 질소의 비중이 줄어든다. 그런데 수증기의 분자량이 질소의 분자량보다 적다. 수증기 분자량은 1몰(mol)당 18g인데 건조공기 분자량은 평균 29g이다. 이에 건조공기가 습한 공기보다 무거울 수밖에 없다.
기상청은 "6일부터 기온이 평년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직은 변동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입춘과 같은 24절기는 기본적으로 2400여년 전 중국 황허강 부근 화북지방 기후를 기준으로 설정됐기 때문에 현재 우리나라 기후와 잘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입춘도 뜻은 '봄에 들어서는 날'이지만 봄 날씨인 적은 많지 않다고 분석했다. 1973년부터 작년까지 52년간 서울 입춘 평균기온을 살펴보면 영하인 적이 35번으로 절반을 훌쩍 넘는다. 최고기온이 영하, 즉 종일 영하에 머물렀던 적도 12번이나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