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재난안전뉴스 김세미 기자 | 메리츠화재(대표이사 회장 조정호)가 지난 1일 손해보험사 최초로 창립 100주년을 맞이했다.
4일 메리츠화재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일제강점기인 1922년 10월 1일 ‘조선화재’라는 이름으로 시작돼 ‘보험봉공’ ‘온건착실’을 경영방침으로 일본 보험사와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당시 조선화재는 현재 서울 중구 을지로인 경성부 황금성에서 영업 첫발을 내딛었고, 1946년에는 우리나라 최초로 보험 전문서 ‘보험요론’을 발간하기도 했다.
광복 이후 1950년 메리츠화재는 조선화재에서 동양화재로 사명을 바꾸며, 동양에서 제일가는 손보사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당시 동양화재는 국내 보험사 최초 증권거래소 주식상장, 기업공개를 했고, 1967년 한진그룹에 편입됐다.
한진그룹 편입된 동양화재는 임직원, 점포망 확대에 힘입어 손보업계 1위를 차지했고, 1976년 손보업계 최초로 실적 100억원을 돌파를 달성하기도 했다. 성장가도를 달리던 동양화재는 1970년대부터 침체기를 겪었고, 1980년대에는 손보업계 중위권으로 떨어졌다. 1983년 메리츠화재는 여의도로 본사 사옥을 이전하고 자동차보험 영업을 개시했다.
1970~1980년대 침체기를 겪은 동양화재는 2005년부터 새롭게 도약한다. 당시 한진그룹에서 형제간 계열분리로 고 조중훈 한진 회장의 4남 조정호 현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이 동양화재를 포함해 현재 메리츠증권, 메리츠종금, 메리츠자산운용, 메리츠정보서비스까지 가져가게 됐고, 조정호 회장은 2007년 메리츠화재 회장으로 취임해 사명을 메리츠화재로 바꿨다.
메리츠화재는 혜택이라는 뜻의 ‘MERIT’와 복수형 어미 ‘SS’ 축약형 ‘Z’가 결합해 ‘고객에게 줄 수 있는 혜택이 풍부한 보험사’라는 의미를 담았았고, 본사 사옥도 강남으로 이전했다. 조정호 현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은 제2창업을 선포, 메리츠화재 성장을 이끌었다. 이후 메리츠금융지주가 설립됐고 2011년 메리츠화재 대표 캐릭터 ‘걱정인형’이 선보였다.
특히, 2015년 김용범 부회장이 대표로 영입되면서 메리츠화재는 비약적인 성장세를 보이기 시작한다. 김 부회장 취임 이후 변화와 혁신을 통해 가파른 성장을 거듭해온 메리츠화재는 오랫동안 유지됬던 4대 대형 손보사에 이름을 올리며 상위 5개 손보사 체제를 만들었다.
김 부회장은 지난 2015년 취임과 동시에 기존 임원진 절반 이상을 감축하고, 본사 인력을 20% 감축하는 등의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또 본부장, 지점장 등 중간 영업관리자 조직을 과감하게 축소하고 부서 통폐합을 통해 ‘대형 점포전략’을 추진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사업비 절감에 나섰다.
이어 2016년에는 사업가형 지점장제도를 도입하고, 실적에 따라 성과를 보상받도록 하는 영업시스템을 가동해 영업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사업가형 지점장은 회사 내 정규직 지점장을 개인사업자로 전환해 고정된 연봉 대신 지점의 영업 실적에 따라 성과를 보상받는 제도로 영업력 강화의 일환이었다.
김 부회장의 인력정비 성과는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났다. 메리츠화재는 장기·인보험에서 한때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를 제치고 업계 1위 삼성화재와 치열할 경쟁을 펼치기도 했다. 설계사 수에서는 이미 삼성화재 보다 앞서 업계 1위이다.
설계사 증가는 장기보험 매출 증가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장기보험은 보험료 납입기간이 길고, 상대적으로 손해율이 낮아 손보사들의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는 부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메리츠화재의 장기보험 원수보험료는 7조7982억원으로 2017년말 대비 55.9%나 증가했다.
메리츠화재는 손보업계 정상을 노리고 있다. 김 부회장은 지난 7월 CEO메시지를 통해 임직원들에게 “우리의 목표는 2025년까지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는 것입니다”라며 “장기인보험 매출 1등, 당기순이익 1등, 시가총액 1등이 바로 그것입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3년 후 트리플 크라운 달성’을 언급하며 업계 1위라는 목표를 공식화한 것이다. 김 부회장이 취임 이후 3년마다 중장기 목표를 제시하고 이를 달성하며 능력을 입증해 왔다. 실제 부임 첫해에 천명한 당기순이익 기준 업계 3위가 되겠다는 ‘33플랜’과 2021년까지 업계 2위를 달성하겠다는 ‘넥스트 33플랜’이 현실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