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재난안전뉴스 이계홍 기자 | "범죄 꼼짝 마라!" 경찰청은 20일 이상동기범죄와 강력범죄 예방 활동에 특화한 전국 시·도 경찰청 직속 기동순찰대·형사기동대를 공식 출범했다.
이날 오후 각 시·도청에서 자체적으로 기동순찰대·형사기동대 발대식이 열렸으며 서울청에서 열린 행사에는 윤희근 경찰청장도 참석했다.
기동순찰대(MPU·Mobile Patrol Unit)는 범죄 취약지와 다중밀집 지역을 대상으로 순찰하며 무질서 행위 단속 등 범죄 예방 활동에 주력한다.
서울과 경기남부 각 4개대 388명, 부산과 경기북부 각 2개대 194명, 인천과 경남 각 2개대 194명 등 전국 28개대 2668명으로 구성됐다.
형사기동대(MDD·Mobile Detective Division)는 형사들이 직접 순찰하며 범죄첩보 수집, 인지수사 등을 선제적으로 전개해 범죄 분위기를 제압하고 조직폭력·마약·금융범죄 등에 강력 대응하는 역할을 한다.
서울 5개 권역 210명, 경기남부 5개 권역 151명, 부산 4개 권역 121명, 인천과 경남 각 3개 권역 91명 등 전국 43개 권역 1천335명이 임무를 수행한다.
그간 경찰은 지구대·파출소, 수사, 형사, 교통 등 기능별 업무와 관할구역이 구분돼 있어 비정형적인 치안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계가 미흡했다.
이로 인해 강력범죄가 연이어 발생하는 등 집중적인 경찰력 투입이 필요한 경우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 같은 문제 제기는 지난해 신림역과 분당 서현역 흉기난동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더욱 심화했다. 범행 시간·장소 등 예측이 어려운 이상동기범죄 및 강력사건에 대한 국민 불안감이 높은 만큼, 일시적 조치가 아닌 광역 단위 전담 조직을 통해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에 경찰은 조직 재편을 거쳐 내근 인력을 줄이는 대신 탄력적 운용이 가능한 기동순찰대·형사기동대를 신설하게 됐다. 단, 현장 치안 활동의 핵심인 지역경찰(지구대·파출소) 인력은 그대로 유지한다.
앞으로 경찰은 범죄통계, 범죄위험도 예측·분석시스템(Pre-CAS), 지리적 프로파일링시스템(Geo-Pros) 등 치안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치안 수요에 맞춰 기동순찰대·형사기동대를 활용할 계획이다.
예상하지 못한 치안 이슈가 발생하는 경우 해당 인력을 적시에 집중 투입함으로써 신속하고 효과적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경찰은 기대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최근 단행된 대규모 조직재편은 국민의 평온한 일상을 지키려는 경찰의 의지이자 현장의 상황대응력과 문제 해결력을 높이는 지렛대"라며 "기동순찰대와 형사기동대가 국민을 보호하고 일선을 지키는 탄탄한 안전판으로 기능해 치안 공백과 안전 사각지대를 촘촘하게 메워줄 것"이라고 말했다.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국민의 안전은 무엇보다 예방이 가장 중요한 만큼 빈틈없는 예방 활동과 현장 대응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