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천년고도 무너지다…사상자 4천여명 눈덩이 피해

2023.09.10 12:40:59 이계홍 기자 kdsn6@gmail.com

마라케시 서남쪽서 지진 규모 6.8
120년만의 지진, 내진설계 없는 벽돌건물 순식간에 와르르 무너져
유네스코 문화유산 무너져 산악지대 구호 어려워 피해 늘 듯

 

한국재난안전뉴스 이계홍 기자 | 120년 만에 발생한 강진에 내진 설계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벽돌 건물이 와르르 무너지면서 수천명의 인명 피해가 났다.  시일이 경과하면서 인명 피해는 수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모로코 내무부는 지난 8일 오후 11시11분쯤 마라케시에서 서남쪽으로 약 71㎞ 떨어진 알하우즈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지금까지 201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부상자만 2059명에 이르는 가운데 1404명은 중태라고 밝혔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지진 규모를 6.8로 발표했지만, 모로코 지질연구소는 7.2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모로코 서남부를 뒤흔든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9일 밤(현지시간) 2000명을 넘어섰으나 일각에선 지난 2월 약 5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만큼의 사상자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번 지진으로 무너진 대부분 건물은 내진 설계가 이뤄지지 않았고, 외부 충격에 취약한 벽돌 건물이었다.

 

약 20㎞로 추정되는 얕은 진앙도 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꼽힌다. 많은 주민이 잠자리에 들기 시작한 오후 11시를 넘겨 지진이 발생한데다 구조대가 진입하기 어려운 산악 지역이어서 사상자가 더 많이 나온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은 이후 보고서를 통해 인명 피해와 경제 타격 추정치 모두 적색경보로 상향 조정했다. 특히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1000~1만명 수준일 가능성을 전망하면서도 1만~10만명으로 집계하는 등 피해 규모가 지난 2월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 수준으로 치솟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진앙인 알하우즈 지역을 중심으로 반경 500㎞ 이내에서 규모 6.0 이상의 지진이 일어난 경우는 1900년 이후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사망자가 1만2000명 발생한 1960년 해안 도시 아가디르 지진도 규모 5.8 수준이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질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모로코는 아프리카판과 유라시아판의 지각 충돌이 일어나는 지점에 있다”면서도 “충돌 속도가 느려 연간 4~6㎜만 부딪쳐 지진이 자주 발생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NYT는 “수백만년에 걸친 이러한 움직임은 아틀라스산맥을 융기시켰고, 지진을 일으킬 만큼 충분한 자극을 줬을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지만, 미 코넬대에서 지질학을 연구하는 주디스 허버드는 NYT에 “이러한 단층에서 지진이 발생했다는 정보는 찾아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BBC는 “지진에 대한 제한적인 기억과 생소함이 미흡한 대비로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이번 지진으로 무너진 대부분 건물은 내진 설계가 이뤄지지 않았고, 외부 충격에 취약한 벽돌 건물이었다.

 

약 20㎞로 추정되는 얕은 진앙도 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꼽힌다. 많은 주민이 잠자리에 들기 시작한 오후 11시를 넘겨 지진이 발생했고, 구조대가 진입하기 어려운 산악 지역에 사상자가 집중된 탓도 있었다.

 

모로코 내무부는 이번 지진으로 알하우즈와 가까운 타루단트 지역 피해가 비교적 컸고, 수도 라바트에서도 흔들림이 감지됐다고 밝혔다. 천년고도로 불리는 마라케시의 쿠투비아 모스크 첨탑(미너렛)도 일부 손상되는 등 문화유산도 피해를 봤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마라케시 구시가지 메디나엔 모스크와 궁전 등 중세 시대의 많은 유산이 보존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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