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 의존하는 산불 진화...산중턱 골짜기에 진화용 저수지 만들어라

2025.03.27 21:58:34 이계홍 기자 kdsn6@gmail.com

산불 진화를 위해 비가 내려주기를 간절히 바라는 나라
기후 위기가 지속될수록 산불 등 재해가 상시화
10000리더급 헬기 한대 값이 500억원...산골짜기 저수지 만들어 진화 용수로 써야

 

한국재난안전뉴스 이계홍 기자 | 답답한 진화율이다. 헬리콥터가 저 멀리 저수지나 댐에서 물을 담아와 산불 화재 현장에 뿌린다. 그래도 진화가 제대로 안되니 현재의 3000리터급 헬기보다 10000리터급 헬기를 도입해야 한다고 말한다. 10000리터의 헬기는 자그마치 한대 값이 500억원대라고 한다. 10대면 5000억원이다.  그렇다고 항구적인 화재 진화 대안이 된다고 볼 수 없다. 실효를 거둘지도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현재의 경북 북부 지역의 산불이라면 어림없다는 판단이다. 그런 헬기 100대가 와도 광대한 피해지역을 막아낼 수 있겠는가. 

 

그러나 대안은 있다. 산중턱 험준한 골짜기마다 크고 작은 저수지를 만드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 멀리 떨어져 있는 저수지나 댐에서 헬기로 물을 퍼담아오거나, 소방대원들이 호스를 연결해  산불 화재 현장에 뿌린다는 것은 크게 실효를 거두기 어렵다. 노동력에 비해 성과를 내기 어려운 것이다. 최소한 100-200m의 거리라면 가능할 수 있지만, 1km- 2km 되는 산골짜기는 호스 연결도 어렵고,  압력 센 양수기를 작동해도 수압이 떨어져 물이 올라오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진화작업을 원할히 할 수 없다.

 

깊은 산일수록 중턱이나 정상의 골짜기가 깊다.  이런 골짜기를 막아서 물을 가둬두는 것이다. 산을 가다 보면 삽으로 몇 삽 떠서 조그만 호수를 만들 수 있는 곳이 많다. 깊은 산에 산불이 난다면 소방대원이나 화재 진압대가 양수기와 소방 호스를 메고 올라가서 저수지에 호스를 연결해 물을 뿌리면 된다.


필요하다면 산골짜기 저수지 옆에 양수기와 소방 호스를 상시적으로 비치해 두어도 된다. 이것이 500억원대의 헬기를 사들여 진화하는 것보다 훨씬 경제적이고, 영구적이고, 친환경적인 진화의 방법으로 유용하다고 본다.

 

뿐만 아니라 건기에 물이 고이면 산의 환경도 좋아질 것은 당연하다. 즉,  신골짝 호수(까지 갈 필요 없고 작은 웅덩이라도 좋다)에 물을 가둬놓으면 산천경개가 풍요롭고 아름다움 또한 간직하게 되는 것이다. 한 겨울 건기의 메마른 산을 보면 사람들의 마음도 황폐해진다. 골짜기 군데군데 물이 고인 저수지를 발견하면 등산객의 마음도 넉넉해질 것이다. 

 

그런 저수지를 만들면 영구적으로 물을 사용할 수 있다. 관리자가 있어도 좋지만 없더라도 순회 경비를 하면 된다. 이번 경북 북부 최악의 산불을 보면서 산골짜기에 작은 호수가 군데군데 건설되었다면 이런 천문학적인 피해는 줄였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27일 현재까지 경북 북부의 산불 진화율은  63%다. 산림청 발표에 따르면 이날 오전보다 19% 올라 63%를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불영향구역은 3만5697㏊. 어마어마한 피해지역이다. 비가 좀더 많이 내렸으면 불이 꺼졌을텐데 약간 밖에 오지 않아 완전 진화가 어렵게 되었다. 

 

의성 등 경북 북부 일부 지역에 27일 저녁 빗방울이 떨어진 것과 관련, 산림 당국은 산불 주불 진화에 직접적인 요인이 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산불 확산이나 다른 지역으로의 비산화 등 위험은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예측했다.

 

 

27일 오후 5시 기준 경북 5개 지역의 산불영향 구역은 3만5697㏊라고 한다. 지역별로 보면 의성의 산불영향 구역은 1만2821㏊(진화율 62%), 안동 5580㏊(63%), 청송은 5115㏊(80%), 영양은 4362㏊(60%), 영덕은 7819㏊(55%)로 파악됐다.

 

이번 산불은 기후 위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주민의 부주의가 산불을 불러왔다고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기후 변화에 따른 산불이 해마다 늘고, 그 피해 역시 크게 늘어나고 있다. 따라서 기후 위기가 지속될수록 산불 등 재해가 상시화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대한 근본적 대책을 세워야 한다. 

 

산불 진화가 제대로 안되자 국민들은 비라도 많이 내려서 불을 꺼주기를 바라고 있다. 도대체 산불 진화를 위해 비가 내려주기 간절히 바라는 나라가 어디 있나.  지금 이 시간도 인명피해와 엄청난 재산 피해가 나오고 있다.  수백년동안 가꿔온 아름다운 우리 산의 나무들이 타고 있다. 이를 지켜보는 국민의 가슴은 숯덩이로 변해가고 있다. 이런 아픔이 연례 행사처럼 반복되지 않도록 항구적이고 근본적인 산불 대책이 나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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