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재난안전뉴스 이계홍 기자 | 28일(현지시간)에도 미국의 대학가가 반전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에 반대하는 친(親)팔레스타인 반전 시위가 미국 내 대학에서 확산하는 가운데 미국 여권의 주요 상원의원들이 28일(현지시간) 이 시위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공화당이 반(反)유대주의를 이유로 주방위군 투입 필요성을 거론한 가운데 백악관은 평화적 시위는 존중한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민주당 성향의 무소속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은 전날 미국공영라디오 NPR에 출연, "페터먼 의원의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시위에 반유대주의가 있지만, 여론조사를 보면 시위하는 압도적 다수는 우파 극단주의적 이스라엘 정부의 전쟁 기계에 (미국이) 자금을 지원하는 것에 지쳤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샌더스 의원은 이날 CNN 인터뷰에서는 "베냐민 네타냐후는 가자지구 인구의 80%를 이주시켰으며 이는 '인종 청소'라는 것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크리스 머피 상원의원(코네티컷)도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캠퍼스 내 (시위) 학생의 95%는 이스라엘이 근본적인 불의를 행하고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거기에 있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그들의 평화적 시위 권리를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존 페터먼 상원의원(펜실베이니아)은 이날 뉴스네이션과의 인터뷰에서 "시위는 위대한 미국의 가치지만, 하마스를 위해 소형 텐트에서 사는 것이 정말로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시위에 반유대주의가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야당인 공화당은 시위대의 반유대주의 구호 등을 문제 삼으면서 대학들이 시위를 통제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CBS 인터뷰에서 "대학 총장들이 표현의 자유를 허용하면서도 반유대주의는 맞서면서 상황을 통제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화당 강경파는 대학 총장의 사퇴 및 주 방위군 투입 필요성도 거론하고 있다.친(親) 트럼프 성향인 공화당 소속의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지난 24일 컬럼비아대를 방문, 네마트 샤피크 컬럼비아대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면서 시위가 빨리 진압되지 않을 경우 주 방위군을 투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평화 시위는 존중하지만, 반유대주의 언행은 비판한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존 커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이날 ABC 인터뷰에서 "우리는 평화적으로 시위할 권리를 존중한다"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가자지구에서의 전쟁에 대해 (미국인들이) 강한 감정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우리가 최근 들은 반유대주의 언어를 절대적으로 규탄한다. 우리는 혐오 발언이나 폭력 위협도 확실하게 규탄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 시위를 어떻게 관리할지는 지방 당국에 맡겨두겠지만, 우리는 시위가 평화적이길 바란다"고 밝혔다.
커비 보좌관은 이날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의 29∼30일 사우디아라비아 방문과 관련, "임시휴전을 추진하는 것이 블링컨의 최우선 과제"라면서 "만약 휴전을 하게 되면 6주간 평화를 만들 수 있으며 이는 (그 기간) 라파에서 전투가 없다는 것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가자지구 내 구호품 반입을 위해 건설 중인 부유식 부두와 관련, "실제로 작동하기까지 아마도 2주나 3주 정도 걸릴 것"이라면서 "어떻게 부두를 운영할지를 놓고 이스라엘과 긴밀하게 협력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