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재난안전뉴스 이계홍 기자 | 겨울철 화재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화재 원인도 다양하다. 언제 어느때 화재로 인한 인명 피해와 재산 피해가 날지 모르는만큼 안전에 대한 인식을 강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일가족 3명이 중태에 빠졌다. 15일 경찰 등에 따르면 14일 밤 11시 4분께 한솔동 8층짜리 아파트 7층에서 불이 났다.
소방당국은 장비 25대, 인력 67명을 투입해 1시간 10여분 만에 불을 껐지만, 집에 있던 40대 부부와 초등학생 여아 1명이 전신에 2∼3도 화상을 입고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됐다.
이 불은 자칫 위층으로 번져 더큰 사고를 낼 수 있었지만 소방서가 재빨리 출동해 이웃집으로 번지는 것을 막았다. 이날 바로 위층에 거주하고 있던 주민 3명은 자력 대피했다.
하지만 5분만 늦었어도 화를 입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처럼 공동주택은 이웃에게 화를 입히는 재앙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공동주택의 화재 안전 대비가 절실히 요구된다.
뿐만 아니라 이웃에 인명 피해와 재산 피해에 주었다면 가중 책임과 보상이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피해를 보아야 할 이유가 없는 이웃에 가족을 잃고 재산을 파탄낸다면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지워야 화재의 경각심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대구에서는 가정집에서 쥐를 잡기 위해 밀폐된 거실에 살충제를 20캔이나 뿌렸다가 폭발해 화재가 나는 일이 발생했다.
15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대구시 서구 중리동의 한 주택에서 폭발을 동반한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집에 거주하던 A(70대) 씨는 집 천장의 쥐를 없애려고 바퀴벌레 살충제 20캔을 밀폐된 거실에 뿌렸고, 이후 A 씨가 현관문을 열고 집을 나서려던 순간 폭발이 발생화며 화재로 이어졌다.
신고를 받은 대구 서부서방서가 재빨리 진화작업에 나서 자칫 이웃으로 번질 큰 사고를 막았다.
또한 15일 오전 2시23분께 대구 남구 대명동 소재 한 빌라에서 불이 나 주민 8명이 대피했다.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15일 새벽 남구 대명동의 지상 5층 규모 건물 4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출동한 119가 빌라 거주자 7명을 구조했다.
14일 밤 10시 15분쯤 전북 익산시 함라면의 단독주택에서 불이 나 집 안에 있던 80대 노부부가 숨졌다.
이에앞서 지난 달 말 세종시 한 목욕탕에서 목욕하던 할머니 세사람이 감전사고로 숨졌다. 또한 서울 도봉구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나 위층 사는 주민 2명이 숨졌다.
이같은 사고가 빈발하자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달 29일 화재·안전사고에 대한 긴급 안전점검 계획을 시행할 것을 지시했다. 한 총리는 이날 행정안전부를 중심으로 경찰청, 소방청, 지방자치단체 등이 합동으로 화재와 안전사고 등에 대한 긴급 안전점검 계획을 수립해 즉시 시행할 것을 주문했다.
특히 한 총리는 "스프링클러, 완강기 등 소방시설이 설치되지 않은 노후 공동주택에 대한 화재 안전점검을 강화하고 주민들을 대상으로 대피 요령을 적극 홍보하라"고 강조했다. 이어 노후 목욕탕에서 감전 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화재 발생 시 대규모 인명피해가 우려된다며 "전기, 가스, 화재 안전점검을 적극 실시하라"고 밝혔다.
아울러 심야와 새벽 시간대에 관리자가 없어 화재사고를 예방하기 어려운 공장과 창고 등 시설물에 대한 화재 예방 조치고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이같은 지시에도 불구하고 금년 1월 들어서만도 전국적으로 화재가 끊이지 않고 있어 화재 사고에 대한 보다 현실적 대책이 요구된다.
한편 한 지방 소방서가 겨울철 화재추이 및 화재통계 분석결과 내놓았다.
경기도 이천소방서는 겨울철에 발생한 화재추이ㆍ통계를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겨울철 화재 예방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천소방서는 관내 최근 5년간(2018~22년) 화재 발생 현황을 살핀 결고, 총 1283건 중 겨울철(12월 ~ 다음해 2월) 화재가 총 367건으로 전체 화재 대비 28.7%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다른 계절에 비해 화재 발생율이 높다는 것.
화재 장소별로는 △야외가 97건(26%)으로 가장 많았으며 △차량 51건(14%) △단독주택 43건(12%) △동식물 시설 31건(8%) 순이었고, 원인별로는 △부주의 요인이 167건(46%)으로 가장 많았으며 △전기적 요인 138건(38%) △기계적 요인 37건(10%) 순으로 파악됐다.
따라서 최근 화재가 잇따르고 있는 산업시설 및 공동주택 화재저감을 위해 소집교육, 안전컨설팅 등 안전관리 대책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겨울철 화재 발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 부주의에 의한 것으로 화재가 발생되는 만큼 화기 취급 시 안전에 더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소방서 측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