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재난안전뉴스 노혜정 기자 |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기업들 사이에서 사회적인 트렌드로 자리잡은 가운데, 이런 기업들이 주목하는 신(新) 소비자인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반 출생)’가 제품 구매 시 ESG 경영 여부를 중요하게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4일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에 따르면, MZ세대 380명을 대상으로 ‘MZ세대가 바라보는 ESG경영과 기업의 역할’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 10명 중 6명이 ESG 실천 기업의 제품이 비싸더라도 구매할 의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사 동일 제품 대비 얼마나 더 지불할 의향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70%가 2.5~7.5%를 추가로 지불하겠다고 답했다.
특히 MZ세대는 ‘가치소비’에 대한 호감도가 높은 편이다. 가치소비 반영 신조어 중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개념은 ‘가심비’로, 성능보다 심리적 만족을 더 중요시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 때 상당히 유행했던 ‘플렉스’는 가장 낮은 선호 순위를 보였다.
과거에는 브랜드와 가격이 상품 선택의 기준이었지만, 최근 MZ세대에게는 추구하는 가치와 맞고 품질이 만족스러울 경우 망설임 없이 구매하는 추세다.
이어 ‘기업의 바람직한 역할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통상적인 기업의 역할인 ‘일자리 창출’(28.9%) 보다 ‘투명윤리경영 실천’(51.3%)이라는 응답이 22.4%p 높게 나와 공정·정의를 중시하는 MZ세대의 인식과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사막에서 바늘 찾기와도 같다는 청년 취업이 힘든 것이 무색하게, MZ세대는 투명윤리경영 실천에 주목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
또한, ‘취업을 고려할 때 ESG경영 실천기업인지 관심을 갖는 이유’에 대해서 MZ세대는 ▲환경·사회문제 등 시대흐름에 부합(50.3%) ▲향후 성장발전가능성 높음(29.5%) ▲기업문화·근무환경 좋을 것으로 판단(18.7%) 등의 순서로 응답했다.
향후 ESG경영의 지속적인 확산을 위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것에 대한 질문에, MZ세대들은 ‘전반적인 국민인식 향상’(38.4%), ‘정부의 법·제도적 지원’(27.9%), ‘대기업 솔선수범 실천’(27.6%) 등이라고 응답했다. 국민과 정부, 기업 간의 의견조율을 통해 ESG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MZ세대는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영여건이 열악한 중소기업의 ESG경영 지원을 위한 시급한 정책에 대해서도 응답했다. ▲세제·금리혜택 제공(36.6%) ▲정부차원의 ESG경영솔루션·포털 등 인프라 구축(36.3%) ▲자발적인 ESG경영 추진위한 재정지원(14.5%) ▲ESG 전문컨설팅·맞춤형 교육 제공(11.6%) 등이 뒤를 이었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최근 ESG가 사회전반으로 확산되면서 기업의 역할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변화하고, 사회공헌이나 투명·윤리경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 같다”며 “여론과 소비의 주도층으로 떠오르는 MZ세대가 가격이 더 비싸도 착한기업의 제품 구매를 선호하는 만큼 우리 기업들도 ESG 경영 실천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