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 ‘인공태양’ 국제핵융합실험로 가압기 출하

‘인공태양’ 만드는 국제 공동프로젝트 국제핵융합실험로 공급
유럽의 엄격한 기술 기준 충족..."자신감 갖고 유럽 원전 진출 노력할 것"

 

한국재난안전뉴스 이계홍 기자 | 두산에너빌리티(대표 박지원, 정연인, 박상현)가 원자로 주기기 제작에 이어 핵융합로에 사용되는 가압기를 출하했다고 29일 밝혔다. 핵융합로는 핵분열을 이용해 방사선 물질을 배출하는 원자력발전과 달리 수소가 헬륨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오염물질없이 에너지를 얻기 때문에 완벽한 청정에너지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국제기구에 공급하는 가압기(Pressurizer)를 출하했다고 29일 밝혔다. 수소가 중수소와 삼중수소로 이어 헬륨으로 바뀌는 과정이 태양에서도 일어나기 때문에 핵융합로를 ‘인공태양’이라고 부른다.   

 

ITER는 토카막 실험로로 1988년에 미국, 러시아, EU, 일본을 중심으로 출범했으며 이후 한국, 중국, 인도가 참여해 총 7개국이 개발 중이다. 한국이 참여한 시기는 2003년이다. 2025년 프랑스 카다라쉬 지역에 완공돼 2042년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핵융합이 일어나려면 1000만°C의 고온이 필요하다. 물질이 이 정도의 고온 상태가 되면 플라즈마 형태로 존재한다. 토카막은 초고온 플라즈마를 자기장을 이용해 가두는 방식이다.

 

한국은 ITER에 조달할 품목이 10개에 이른다. 10개 조달품목은 초전도도체, 진공용기 본체와 포트, 조립장비류, 전원공급장치, 블랑켓 차폐블록, 열차폐체, 진단장치, 삼중수소 저장과 공급 장치, IVC 버스바다. 

 

이 가운데 가압기는 ITER에 설치될 열교환시스템의 압력 유지와 과압 보호 기능을 수행한다. 유럽 규제 요건 준수를 위해 최고 수준의 품질보증과 설계검증이 요구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계약 직후 설계와 소재 구매를 진행했으며 2022년 3월 제작에 착수해 국내 협력사들과 함께 2023년 4월 제작을 마치고 발주처 입회 하에 히터기능시험과 수압시험을 완료했다. 

 

김종두 원자력BG장은 “꿈의 에너지로 불리며 전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핵융합에너지 상용화 프로젝트에 참여한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며 “국내외에서 축적한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유럽의 엄격한 기준을 충족한 만큼 향후 유럽 원전 주기기 시장에서도 참여를 확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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