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현명하게 나이 드는 방법

나이를 잘 먹는다는 건 성숙하고 현명한 것
승화 유머 이타 억제.. 네 가지 갖추면 좋아

한국재난안전뉴스 <김창기 생각과마음의원 원장> | 이제 나도 환갑이다. 아직 젊다고 생각하지만 타인의 눈에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나는 소아청소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데, 진료실에
서 만나는 엄마가 아이에게 나를 할아버지라고 소개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대중교통을 탈 때 불리는 호칭도 아저씨에서 어르신으로 옮겨가고 있다.


의학과 건강에 대한 인식이 발전한 지금, 현대인들은 큰 사고를 겪지 않는 한 긴 노년기를 보내게 된다. 그래서 나도 어떻게 하면 의미 있고 멋진 노년기를 보낼 수 있을까 고민하다 건강하고 행복한 노년에 관한 여러 연구 결과들을 찾아보았다.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흡연과 과음을 줄이고 적절한 체중을 위해 운동하고 비타민을 챙겨 먹어야 한다. 좋은 인간관계를 가지려 노력하는 것도 필요하다. 좋은 인간관계에 뒷받침될 심적인 안정과 행복을 얻으려면 나이에 걸맞은 생활, 성숙한 성격, 즐거움과 활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나이를 잘 먹는다는 건 성숙하고 현명해
진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늘 좋은 일만 경험하며 살아갈 수 없다. 우리는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해야 하거나, 원하는 일이 좌절되는 상황을 거듭해서 겪는다. 그렇더라도 성숙하고 현명한 사람은 힘든 상황에서 부정적인 감정을 잘 조절하고, 감정과 이성의 조화를 유지할 줄 안다. 이런 사람들의 특징을 네 가지 소개
한다. 승화, 유머, 이타주의, 억제다.

 

승화란 사회적으로 용납되기 힘든 생각이나 욕구를 인정받을 수 있는 행동으로 바꾸는 일이다.유년기의 고통 때문에 얻게 된 능력을 보람되고 기쁨을 줄 수 있는 곳에 쓴다.

 

유머는 곤란한 상황에서 빠져나오거나, 불편한 기분을 누그러뜨리려 웃음과 농담을 이용하는 것이다. 어쩔 수 없는 심각한 일을 웃긴 일로 만들어 그 무게를 줄일 수 있다.


이타주의는 자기가 받고 싶은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베풂으로써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다. 이타적인 행동은 사랑받고 싶고 안전함을 느끼고 싶고 이 세상에서 고립되고 싶지 않은 열망과 욕망에서 비롯된다.

 

마지막으로, 억제는 참고 인내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힘듦에도 불구하고 부정적인 감정을 잠시 접어두고 긍정적인 요소를 찾아 삶의 균형을 되찾는 능력이다.


나이 들며 건강을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성숙하고 현명한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신체적인 건강 유지만큼 중요하다. 신체와 정신의 균형을 잘 맞춰서 행복하고 보람 있는 생활을 하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같으리라. 다만 성숙해지기 위해 우리도 더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 기고/기고는 대한보건협회와 함께 제공되는 내용입니다. 

관련기사

39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기획·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