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윤 대통령 해외순방 외교 결과는 환율 폭등이었나

한국재난안전뉴스 최종걸 편집인 | 윤석열 대통령이 5박 7일의 영국·미국·캐나다 순방 외교를 마치고 지난 주말인 24일 귀국이후 26일 개장한 서울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달러당 1420원까지 폭등했다. 13년 6개월만이라고 한다. 5박7일간 해외 순방 외교성과는 주가는 급락하고 환율은 폭등하는 것으로 보여줬다. 순방기간 동안 미국은 기준 금리를 0.75% 포인트 올린 3.00-3.25%로 한미 간 금리를 역전시켰다. 금융시장에서 기대했던 한미 정상간 회담은 48초로 서서 인사 나누는 수준에 그쳐 시장의 실망을 가중시킨 꼴이었다. 한미간 금리 역전이 연말까지 고착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시장의 불안심리를 잠재울 한미간 달러화와 원화의 상호 교차 주고받기인 통화스와프에 대한 말은 한마디도 없었기 때문이다.

 

한미 정상간 만남이 48초였으면 인사 정도외 특별할 것도 없는 그야말로 유엔 총회장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의 얼굴 익히기 정도에 지나지 않는 만남이라고 할 수 있다. 순방전 대통령실이 발표한 한미, 한일 정상회담 일정이 현지에서는 48초와 상대는 원하지 않은데도 찾아간 30분 굴욕외교로 변질됐다는 혹평을 남겼다. 거기에다 윤 대통령이 지나가는 말처럼 보이는 대통령실 출입 풀기자의 동영상이 공유돼 5박7일간의 해외 순방은 국내외에 토픽감으로 전락했다. 미국 언론에서조차 윤 대통령의 발언을 조 바이든 대통령을 겨냥한 비속어로 앞다투어 보도하는 바람에 백악관은 말을 아끼면서도 한미 동맹은 굳건하다고 넘어갔지만 대통령실 김은혜 홍보수석은 그 말은 한국 국회를 겨냥한 발언이었다고 말해 또다른 불씨를 켰다. 보도된 말중 ‘새끼’와 ‘쪽팔려서’가 한국 국회를 지칭한 것이라는 말에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반발하고 나섰다. 대통령과 여야가 국익을 위해서는 자국 중심의 각종 동맹법을 만들어 동맹을 견제하는데 한 목소리를 내는 미국과 미숙한 외교에 대한 최종 책임이 있는 윤 대통령은 사과 한마디 대신 홍보수석이 나서 한국 야당을 제물로 삼았기 때문이다.


기대했던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내 한국기업에 대한 차별적인 보조금 혜택문제와 통화스와프 대신 ‘새끼’와 ‘쪽팔려서’라는 동영상속 말에 대한 국내외 진실공방만을 낳았다. 이에 대해 해외 순방에서 돌아와 26일 대통령실로 출근한 윤 대통령은 뉴욕 방문 기간 불거진 이른바 '비속어 논란'에 대해 "사실과 다른 보도로서 동맹을 훼손하는 것은 국민을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라며 "그와 관련한 나머지 얘기들은 먼저 이 부분에 대한 진상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더 확실하게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통상 대통령실 기자들을 대표해서 꾸린 풀단 기자는 본인이 취재한 사항을 기자들과 공유하기 때문에 이번 동영상도 같이 공유했다. 그런데도 여당인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6일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서 불거진 '비속어 논란' 등과 관련해 "이번 순방 보도에서 최초로 대통령의 비속어 프레임을 씌운 MBC는 사실관계 확인이라는 기본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MBC의 행태는 이대로 도저히 두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통령과 함께 언론에 정식 문제를 삼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윤 대통령의 지나가는 말에 대해 그 어떤 사과보다는 이를 보도한 언론 탓으로 돌렸다. 풀단의 동영상은 이론상 조작할 수 없는 만큼 이미 보도된 동영상을 정밀하게 판별하면 대통령이든, 기자단이든 누군가는 사과해야할 일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 주최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에서 글로벌펀드에 1억 달러 지원을 발표한 뒤 회의장을 떠나면서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OOO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하는 듯한 장면이 풀단 동영상에 담겨 논란을 자초했다. 우리가 듣고 싶어 했던 동영상에 IRA와 통화스와프 이야기는 담겨있지 않았다. 우리는 당초 이 일을 이렇게 만든 장본인은 대통령이라고 지적하고 싶다. 대통령의 입은 태산처럼 무거워야 한다. 특히 외교와 국방에 관한 사안일수록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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