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스마트팜 육성으로 기후변화 식량난 고령화 극복해야

한국재난안전뉴스 최종걸 편집인 | 세계 각국이 생활물가 폭등에 시달리고 있다. 쌀 밀 옥수수 콩 등 농수산물값이 폭등하는 소위 애그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다. 소비자가 자주 구매하는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는 6.7% 상승해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지난 2008년 8월 이후 13년 9개월 만이다. 곡물과 자원보유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공급망 불안을 느낀 세계 각국의 수출 통제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원도 곡물자급률도 턱없이 부족한 우리가 격고있는 생활물가가 이를 말해주고 있다. 생활물가의 경우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10%대도 머지 않아 보인다. 

 

쌀 외에 곡물자급률이 턱없이 부족한 우리나라의 경우 농수산물발 물가 폭동을 뜻하는 애그플레이션을 절감하고 있다. 미사일과 총이 무기가 아니라 식량이 무기처럼 보인다. 자급자족의 길을 찾지 않으면 안될 만큼 농수산물의 수급에 경고음이 점점 더 크게 울리고 있다.

 

각국이 겪고 있는 기후변화도 식량 공급망에 차질을 촉발시키고 있다. 여기에다 우리는 초고령화속도가 세계에서 제일 빠르다고 한다. 특히 농어촌 인구 감소를 상징하는 공동화는 새로운 해법을 요구하고 있다.

 

이 같은 기후변화, 식량난, 고령화문제를 극복할 대안을 적극 도입해야할 시점이다. 우리보다 척박한 땅에도 불구하고 식량난 해소방안으로 스마트팜을 육성한 네덜란드를 참고할만하다. 우리는 이를 곧바로 시행할 충분한 자원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농 · 림 · 축 · 수산물의 생산, 가공, 유통 단계까지 정보 통신 기술(ICT)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기술보유국이다. 우리가 말하는 4차산업혁명 시대 선도국이다.  이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팜은 환경 정보(온도 · 상대습도 · 광량 · 이산화탄소 · 토양 등) 및 생육 정보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생육 단계별 정밀한 관리와 예측 등이 가능하기 때문에 수확량, 품질 등을 향상시켜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 기존에는 작물에 물을 줄 경우 관계수로나 양수기를 작동해야 했다면, 스마트 팜에서는 전자밸브가 설정값에 맞춰 자동으로 물을 준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이 같은 시스템은 농어촌의 공동화와 인력난 그리고 고령화에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이다. 고령화와 은퇴 후 일자리에도 부족함이 없는 대안이다. 점점 더 도시인구 밀집에서 도시 농업도 가능하다. 스마트 팜은 스마트 농장, 스마트 온실, 스마트 축사, 스마트 양식장 등으로 확산되고 있어 전천후 일자리까지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팜 시장규모도 지난 2020년 138억 달러에서 2025년 220억달러로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스마트팜 보급률은 1%미만이라고 한다. 반면 우리보다 열악한 농토를 갖고 있는 네덜란드는 스파트팜 보급률이 99%로 농업강국이다. 국토 면적과 일조량 등 열악한 농업 조건을 스마트팜으로 해결하면서 세계 2위 농산물 수출국으로 거듭났다.

 

우리가 5세대이동통신(5G)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시킬 때 선보인 한 장면이 떠오른다. 무인 트랙터가 논을 알아서 척척 갈고 나오는 장면이었다. 무인과 원격 농업시대를 맞이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스마트팜은 복합 문제를 해결할 새로운 대안임을 우리가 간과하고 있었다. 이를 실현할 충분한 기술과 자원을 보유하고도 매년 농어산촌에 거의 '묻지 마' 예산 폭탄을 쏟아붓고 있지만 곡물자급률은 20%언저리라고 한다. 시설만 갖추면 고령화와 은퇴후 일자리 자원을 얼마든지 활용이 가능하다. 스마트폰 보급률과 운용능력이 탁월한 이들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농업보조금 사업만 249개, 투입하는 연간 예산이 16조원이라면 얼마든지 스마트팜으로 대체할 수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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