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로씨, 일본정부로부터 한일간 민간 공로로 표창장 받아

일제강점기 한국으로 시집온 일본 여인들 친목모임 부용회 후원

한국재난안전뉴스 최종걸 선임기자 | 안양로 부용회후원회장이 한일간 민간 외교활동에 대한 공로로 일본 외무성 장관의 표창장을 최근 받았다.

 

표창장은 아이보시 코이치 주한 일본대사가 일본 정부를 대신해 안양로 부용회후원회 회장에게 수여했다. 이 자리에는 부용회후원회 회원인 김경애 부회장, 유영미 박형식 조성배 이사 등도 함께해 민간 외교활동에 대한 축하를 받았다.

 

한편 부용회는 일제 강점기에 일본으로 유학한 학생과 징용으로 끌려간 이들을 사랑했던 일본 여인들이 결성한 친목모임이다. 지난 1998년 결성당시 550여 명이었지만 지금은 전국에 6명뿐이다. 한국에 시집왔지만 정작 소외와 버림 속에 겉도는 동안 사망했고, 현재는 최고령자가 97세 등 전국에 6명뿐이다. 이들을 지난 24년간 돌봐온 부용회후원회 활동이 일본에도 알려져 뒤늦게 일본정부가 공로를 격려하는 표창장을 준 셈이다.

 

14일 안양로 부용회 후원회장은 “한일 관광업을 하던 중 우연히 부용회가 있다는 것을 알았고 뭔가 도울 일을 찾기 위해 부용회 후원회를 결성해 24년간 변치않고 후원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들 부용회 회원들은 1945년 해방되자 쫓기듯 달아난 일본 사람들과는 달리 그들은 한국에 남은 이들이라고 한다. 한국에 남아야 했던 이들은 해방 후 일본 사람 색출 때는 일본말을 꺼내지 않기 위해 벙어리처럼 지내야 했고, 가정을 지키기 위해 떡 장사도마다 하지 않았지만 정작 고국 일본으로부터도 버림받은 삶을 살아야 했다는 것이다.

 

부용회후원회는 지난 1998년부터 후원회를 결성해 이들이 평생토록 소원인 고향방문을 포함해 전국에 흩어진 이들을 모아 국내 여행과 위로연 그리고 후원금 등을 지원하고 있다고 한다.

 

안 부용회 후원회장은 “한국으로 시집온 이들은 우리 국민이기 때문에 당연히 누군가는 도와야 할 것 같아서 후원회를 결성하게 됐다”며 “국내에 거주하는 모든 사람들을 따뜻하게 맞이하는 마음에서 시작된 만큼 우리 재일동포들에게도 같은 마음이길 바란다"고 의미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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